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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최태수, 동료들과 함께 대구아동복지센터서 콘서트…아이들 “안 믿었는데…신기”

2016-03-23

“아이들과 치킨파티서 한 약속 지키고 싶었다”

가수 최태수, 동료들과 함께 대구아동복지센터서 콘서트…아이들 “안 믿었는데…신기”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구아동복지센터를 찾은 가수 최태수와 그의 부탁으로 한걸음에 센터에 온 배우 임대호씨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3시쯤 대구시 남구 봉덕동 대구아동복지센터(옛 대성원) 1층 식당. 식탁과 음식 대신 가수 최태수의 노래와 아이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최태수씨는 이날 공연을 위해 자신의 밴드 멤버 전원을 소집했다. 50명도 채 안되는 관객을 위해 자신의 콘서트에서 연주를 하는 밴드를 다 불러모은 것이다. 뿐만 아니다. 사극 드라마 등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우 임대호씨, 코미디빅리그 등에서 얼굴을 알린 개그맨 미키광수, 류용현, 조상아 등 FC 유포니언스 연예인 축구단 멤버들도 함께 왔다.

그가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유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곳은 부모가 먼저 세상을 떠났거나, 아이들을 키울 형편이 되지 않는 경우 등 자신을 낳아준 부모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 세살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아이 70여명이 모여 사는 곳이다. 어쩌면 영원히 함께 하자던 부모가 이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인 셈이다.

최씨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11일 해두리치킨 황금점이 마련한 치킨파티에서 이 아이들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아이들이 사는 곳을 찾아 공연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최대한 빨리 지키고 싶었지만, 스케줄 등이 몰려 조금 늦었다. 모든 약속이 중요하지만, 이곳의 아이들과 한 약속은 꼭, 그리고 빨리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능기부는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도 가지고 왔다. 치킨파티 당시 아이들이 ‘대게’를 가장 먹고 싶다고 말했고, 이를 기억한 그가 대게 30마리를 가지고 온 것. 그의 말 한마디에 함께 대구를 찾은 임대호씨는 “저도 온실 속의 화분처럼 자라지 않았다. 크게 가진 것은 없지만, 이곳의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을 본 최기쁨양(11·가명)은 “치킨파티에 갔던 아이들이 조만간 가수가 공연을 해주러 온다고 했을 때 안 믿었다. TV에서 보던 연예인들을 직접 보고 사진도 찍은게 아직도 신기하다”고 웃어보였다.

도현욱 대구아동복지센터 사무국장(44)은 “좋은 공연을 보여준 것도 감사하지만, 아이들과의 작은 약속을 지켜준 것이 가장 감사하다”며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자랑할 거리를 많이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기쁘다”고 전했다.

공연을 마친 최태수씨는 “포기하고 싶을 때 이날의 공연과 치킨파티 때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며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다음에는 소극장에 뷔페까지 마련해 또다른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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