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석 원장의 남자 이야기] 발기부전 치료

<경대S 비뇨기과의원 원장>

최근 한 제약회사가 30~65세 발기부전 환자 3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8.7%가 발기부전을 ‘내 인생의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69%가 성관계와 상관없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했으며 가정생활뿐 아니라 직장생활, 대인관계 등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40세 전후의 남성이 발기부전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젊은 연령 발기부전 환자들의 고충은 더할 것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한 발기부전은 환자 본인에게 심각한 심리적 패배감, 위축감, 부부관계 불화를 초래할 수 있다.

발기부전이란 말 그대로 성생활에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이러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됐을 경우 발기부전이라고 정의한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고령, 흡연, 음주, 당뇨, 고혈압, 뇌혈관 질환 등 다양하다. 남성호르몬이 정상보다 떨어져 있어도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발기부전의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아침에 발기가 안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자는 잠을 자는 동안에 주기적으로 발기가 일어나며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발기가 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발기부전 환자는 아침에 발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몸에서 보내는 안 좋은 신호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다 보면 발기부전이 점점 진행돼 성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첫째 방법은 약물 요법이다. 요즘 다국적 제약사의 약뿐 아니라 국내 제약사 약들이 출시되었고 최근에는 다국적 제약사의 제너릭 약품이 많이 시판되고 있다. 이 약들이 작용하는 기전은 비슷한데 결국은 PDE5라는 물질을 차단해 성기의 해면체 내에 혈관을 이완시켜 발기를 유지하는 것이다. 혈관 확장 효과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고 귀가 화끈거리는 등의 공통된 부작용이 동반된다.

이러한 약물요법에는 필요할 때 복용하는OD(on demand) 방법과 저용량을 매일 복용하는 OAD(once a day) 방법이 있으며 최근 연구들에서는 OAD 용법이 안정성과 효과 면에서 좋은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약물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해면체 주사요법이나 다양한 보형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발기부전은 많은 남성이 겪고 있는 질환으로 그 원인에 따라 적절한 약물요법과 남성호르몬 보충으로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약물요법은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에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 약물요법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듣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치료를 받는다면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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