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60818.010010717510001

영남일보TV

  • [TK큐] 보이지 않는 사람까지 생각한 설계…웁살라의 이동권
  • 달성청춘별곡 시즌2, 현풍읍 중8리…웃음과 노래로 하나 된 마을

쏟아지는‘김영란 세트’…밀려나는 국산 농산물

2016-08-18

국산 무게 줄이거나 수입품 대체
백화점서 돼지고기 세트 첫 등장

20160818
대백프라자가 김영란법 영향에 따른 한우 대체 수요를 감안해 처음 선보인 4만8천원짜리 돼지고기 세트. <대구백화점 제공>

5만원 이상 선물을 금지한 이른바 ‘김영란법’ 영향으로 국산 농산물의 소비 위축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9시부터 대백프라자에서 열린 추석 선물상품 품평회. 예전 품평회와 달리 ‘김영란 선물세트 코너’가 눈에 띄었다. 5만원짜리 국산 곶감·표고버섯, 4만9천원짜리 커피 등 5만원 이하로 가격을 딱 맞춘 알뜰·실속형 ‘영란 선물세트’가 빼곡히 놓여 있었다. 곶감·사과·배 등 국산 청과류는 중량·품질·개수를 줄였다. 국산 참기름·들기름세트도 기존 250㎖에서 170㎖로 줄여 3만원대로 낮춘 상품을 선보였다. 호주산 육포나 수입 견과류 세트도 새로 마련했다. 대구백화점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김성용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 계장은 “백화점은 품격과 고급화 이미지를 생각해 농산물은 국산, 정육은 한우세트만 고집하지만 김영란법 시행(9월28일)을 앞두고 달라진 풍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사과·배 혼합세트 5만원, 실속 멸치세트를 4만5천원에 판매 중이고, 이마트도 4만9천900원짜리 ‘호주청정우 프리미엄 냉동 LA식 갈비세트’를 출시했다.

이처럼 국산의 중량·개수를 줄이거나 수입품으로 상품을 대체한 세트 상품이 많아지다 보니 국내 농산물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김영란법 영향으로 국내 농산물이 타격을 입게 됐다. 여기다 햄·와인 등 공산품 대체 수요가 증가해 식품 대기업에만 좋은 일을 시키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기업체들도 선물용의 기준을 결정짓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특판팀 관계자는 “기업체 상담에서 외부 선물용 제품은 금액대를 결정하지 못하고 얼어붙은 분위기다. 특히 수십만원대 고가 선물은 제대로 판매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주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