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예천 주차전쟁으로 몸살
2명당 1대꼴…주차장은 태부족
각 시·군 뒤늦게 공간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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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시 옥동네거리에서 낙동강변 구간은 불법주차 차량이 도로 한켠을 차지하고 있어 U턴을 하는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위쪽). 예천군청 뒤편 편도 1차로에는 양쪽으로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주차돼 있어 통행하는 차량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
[안동·예천] 안동시 옥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최모씨(39·회사원)는 날마다 퇴근 후 주차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씨가 사는 아파트는 늦은 시간이면 차를 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근처 길가에 불법으로 차를 댈 때가 잦다. 최씨는 “신도청시대를 맞아 도시가 성장하는 데다 자가용이 급증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면서 “주변에 원룸과 아파트가 더 건립되면 주차난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9일 오전 예천군청 뒤편 편도 1차로 에는 양쪽으로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서있다. 동네주민, 공무원, 민원인 등이 세우고 간 차들이 도로를 가득 메운 것이다. 차량 한 대가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공간밖에 없는 탓에 먼저 진입한 차량을 위해 상대편 차량은 매번 후진을 해야 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민원인 이모씨(48)는 “관공서가 밀집돼 있다 보니 이곳을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중 주차된 차들 때문에 지나갈 때마다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 마주 오는 차가 있으면 오도 가도 못하기 일쑤”라며 “소방로 확보도 안 돼 화재가 발생하면 안전한 구조활동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2명당 1대꼴로 자동차 등록대수가 늘어나면서 중소도시에서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도시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이라는 지적과 함께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인해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각 시·군이 뒤늦게 주차공간 확보에 나섰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동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8만대를 넘어섰다. 인구 2.1명당 1대꼴이다. 이에 반해 전체 주차장은 2만6천500면이다. 예천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2만2천여 대이지만 전체 주차장 면수는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천200여 면에 그치고 있다.
안동시와 예천군은 뒤늦게 주차난 해소에 나섰다. 안동시는 주차난이 극심한 송하동 안동터미널 앞 8천779㎡ 부지에 공영주차장을 건립 중이다. 2020년 개통 예정인 공영주차장은 철도 이용객의 환승편익을 돕기 위해 지하 1층(208면), 지상 1층(99면), 시내버스 대기소 및 환승시설을 갖춘다. 용상·안기동 등지에는 각각 30면 정도의 마을공동주차장을 조성한다. 또 20대 미만의 기계식 주차장 설치를 금지하고, 20대 이상 설치 시에도 30% 이상 자주식 주차장 설치 의무를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안동시 주차장 조례’를 지난해 12월 개정했다. 예천군은 관공서 주변의 주차난을 덜어주기 위해 한천둔치에 무료주차장을 마련하고 중앙시장과 맛고을거리 등에 유료주차장을 갖췄다.
그러나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아직까지 늘어나는 차량에 걸맞은 주차공간 확보 정책이 없기 때문이다. 안동과 예천은 조례 개정을 통해 최근 건설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차장 면수를 기존보다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건설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실상 어렵다. 건설사 입장에서 주차장을 넓게 조성하면 수익이 떨어진다. 황의현 경북도립대 교수는 “지자체가 조례를 통해 주차면수를 늘릴 경우 이에 따른 부담은 건설사가 안게 된다. 이 때문에 건설사는 아파트 건설을 주저하게 되고 결국 지역의 건축경기는 얼어붙게 된다”고 말했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이두영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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