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직접 민주주의를 열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사전적 의미는 웹상에서 지인과의 유대를 강화시키고, 새로운 인맥을 쌓으며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SNS는 단기간에 발전해 생활 속을 파고들고 있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도 한몫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8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大選서 ‘말보다 빠른’ 위력 입증
후보자엔 비용 열세 극복 수단
유권자엔 지지자 전파 창구 활용
표현의 자유에 도사린 부작용
“책임감 있는 태도로 매너 지켜야”
SNS는 주로 소통을 위해 쓰이지만, 마케팅 특히 정치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된다. 끊임없이 자신을 알리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유명해져야 하는 정치인들에게 SNS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대세다. SNS는 유권자들의 ‘미니(Mini) 정치 참여의 장’이 된다. 정치가 SNS를 만난 것이다. ☞5면에 관련기사
최근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는 ‘SNS 선거운동’이 특히 두드러졌다. 각 당 대선후보들이 저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SNS를 적극 활용했으며, 유권자들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SNS로 선거운동을 했다. 많은 후보들이 ‘기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CF처럼’ SNS 선거운동을 가동한 가운데, 아예 대놓고 ‘SNS 사랑’을 외친 후보도 있었다. 한 대선후보가 노골적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내 페이스북을 보시라”며 강하게 독려했다. 선거비용이 많지 않았던 또 다른 후보는 비용의 열세를 SNS로 극복하기 위해 애썼다. SNS상의 다양한 선거운동은 그 자체로 유권자들에게 또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SNS 정치가 꼭 장점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순기능만큼이나 부작용도 적지 않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가 페이스북에 부적절한 메시지를 올린 입학예정자 10여명에 대해 합격을 취소했다. SNS를 통한 의사 표현은 자유지만, 기록이 남아 논란이 된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처럼 종종 후유증이 크다.
학자들은 SNS를 활용한 정치가 현시대 트렌드가 됐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승대 영남대 교수(사회학과)는 “현대사회에서는 정보를 얻고 말하는 매체 자체가 달라졌다. SNS를 통한 정치적 의사표시나 선거운동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자유로운 표현과 운동은 민주주의의 기본이지만, 최소한의 매너는 함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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