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대입 불이익 받을까 걱정” 학교측 “학부모 최대한 설득할 것”
자율형사립고인 대구 경신고가 정원 미달에 따른 재정난 등을 이유로 일반고 전환을 전격 발표하자 학부모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11일 경신고에 따르면, 학교측의 일반고 전환 발표 이후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12일 오후 6시30분 이 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학부모 총회에선 일반고 전환을 반대하고 있는 1·2학년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학부모 김정숙씨(46·가명)는 “새 정부 교육정책에 따르는 것이라 해도 자사고 운영을 약속받고 경신고를 선택한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당황스럽다”며 “당장 1년 후 대학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경신고는 2017년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 420명 가운데 무려 114명이 미달됐다. 이에 따라 2개 학급을 감축하고, 교사 감원을 위한 명예퇴직 권고와 같은 중학교 인사조치 등 자구책을 마련해 왔다.
김지훈 경신고 교장은 “학생 미달 사태 속에 새 정부가 자사고를 폐지하겠다고 하니 내년엔 신입생이 더 줄어들고 재정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학부모들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법적 절차에 따라 경신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초·중등교육법엔 자사고가 지정 기간 중이라도 지정 취소를 신청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경신고의 일반고 전환 여부를 가리는 심의 등을 거치는 데 최대 한 달이 걸리지만, 일단 심의를 통과하면 교육부에서 곧바로 자사고 지정 취소 승인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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