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조문학선양회 올해 첫 제정
“박 시인 빼고 한국시조 설명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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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시조시인 박기섭씨<사진>가 제1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외솔시조문학상은 한국시조문학선양회가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고 시조시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올해 제정했다.
한국시조문학선양회는 등단 15년 이상, 3권 이상의 시집을 출간한 시조시인 가운데 지난해 8월 이후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박기섭 시조시인의 ‘서녘의, 책’ ‘너 나의 버들이라-흥타령 변조’ ‘탈북’ 등 5편이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자인 박기섭 시인을 배제하고 1980년대 이후의 한국 시조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동안 한국 시조가 몰입해온 여성적 정한이나 자연 친화 같은 세계와 변별되는 세계를 구축해온 그는 부드러움보다 견고함, 어둑한 하강보다는 역동적 상승의 미학을 통해 시적 아우라를 일관되게 보여왔다”고 평했다.
박 시인은 “묻히고 사라져 가는 우리말과 토박이말을 시어로 살려 쓰고, 그 쓰임과 쓸모를 찾고 가리는 데 적잖은 품을 들였다”며 “부끄러운 작품을 가려 뽑아준 분들께 좋은 시조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기섭 시인은 대구 출신으로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키작은 나귀타고’ ‘비단 헝겊’ ‘하늘에 밑줄이나 긋고’ 등이 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10일 오후 3시 울산시 중구청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이 수여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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