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해외서 고급디자인으로 정평…개인 패션업체 해외전시 적극 지원”
“신진브랜드 육성에 힘쓰는 한편 지역 80여개 회원사에 해외 진출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입니다.”
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서구 송현동 투에스티 본사에서 만난 노동훈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역 패션업계의 경쟁력을 키우고자 하는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3년째 패션조합 이사장직을 맡아오고 있는 그는 25년 넘게 패션업계에 종사해온 대구 2세대 패션기업인이다.
노 이사장은 최근 ‘2017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 참가차 미주 최대 패션전문박람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회에 다녀왔다. 지난 3월 열린 프리뷰인대구(PID) 기간 프리밸런스, 메지스, 최복호 등 패션브랜드와 <주>송이실업, <주>덕우실업 등 소재업체들이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제작한 제품을 해외에 첫선을 보인 것.
그는 “1만7천여개 부스 6만여명의 바이어가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회였다”며 “이번 참가를 계기로 앞으로 꾸준히 바이어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확한 성과는 아직 수합 중인데, 첫 참가치고 상담 실적 등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패션조합은 올해도 다양한 사업들을 숨 가쁘게 진행해오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는 ‘대구컬렉션’이, 내달 2~3일은 ‘전국대학생패션쇼’가 열릴 예정이다. 그는 “올해 대구컬렉션이 29회째인데, 단일컬렉션으로 30년 가까이 이어온 것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며 “내년에 이탈리아 업체 등을 참가시키고 지역 디자이너의 인지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전국대학생패션쇼도 전망이 밝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참가 대학과 행사기간을 늘려 ‘대구패션위크’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예비 패션디자이너들이 일주일간 대구에 상주하면서 대구의 문화를 느끼고,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며 “섬유·패션도시라는 대구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외에 중·고등학생과 해외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복과 패션의상을 착용하고 런웨이 워킹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아임패션이’는 참여를 요청하는 곳이 넘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또 대구·경북지역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콘테스트를 열어 일본 오사카 패션위크 관람 등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경기·부산 등도 최근 신진디자이너 육성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고 성장속도도 빨라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며 “조금만 늦어도 ‘패션도시’ 타이틀을 다른 지역에 뺏길 수 있어 더욱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는 중국 등 해외에서 고급화된 디자인 브랜드로 품평이 나,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잘 활용해 지역의 개인 패션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해외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를 마련해주는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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