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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가전에 쓰이는 메시 국산화 성공…음향 불균질 문제도 해결

2017-09-26

■ 메시 제품 및 관련 설비 제조업체 ‘코레쉬텍’
창틀 프레임 장착용 필터
최첨단소재 10년이상 기술개발
황사·미세먼지 80%이상 차단

음향가전에 쓰이는 메시 국산화 성공…음향 불균질 문제도 해결
코레쉬텍 직원들이 메시를 살펴보며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 <코레쉬텍 제공>

대구시는 최근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Pre-스타기업’ 21개사를 새로 선정했다. 신규 Pre-스타기업의 하나로 선정된 ‘코레쉬텍’은 첨단부품 소재용 메시(망)와 티백 포장용 메시 제품 및 관련 설비를 제조하는 업체로 주목을 받았다. 모두가 패션디자인과 관련된 섬유에 관심을 쏟을 때 코레쉬텍은 산업용 섬유를 개발·생산하는 지역 업체로 출발했다.

‘코레쉬’라는 이름은 ‘Corea’‘Correct’‘Mesh’의 합성어로 정교한 망 제품을 생산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안홍태 대표 혼자서 시작한 코레쉬는 현재 직원 20명에 2016년 기준 4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 Pre-스타기업 선정을 계기로 이름에 담긴 목표에 한발짝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창틀 프레임 장착용 필터
최첨단소재 10년이상 기술개발
황사·미세먼지 80%이상 차단

티백 필터 옥수수 전분 PLA
NON GMO 인증 위해 테스트
오염물 배출 없고 실크와 유사

2009년 피라미드 티백 필터 개발
현재 영국·스페인 등 해외 수출
대구시 Pre-스타기업에 선정


음향가전에 쓰이는 메시 국산화 성공…음향 불균질 문제도 해결
코레쉬텍이 개발한 티백 필터를 피라미드 형태로 만들기 위해 초음파를 이용한 태깅머신도 함께 개발했다. <코레쉬텍 제공>

◆끊임없는 연구개발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코레쉬텍은 2004년 경북테크노파크의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시작됐다. 2005년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첨단부품에 사용되는 메시를 개발·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력 제품으로는 첨단 부품 소재용 메시 필터, 피라미드 티백 필터와 관련 제조 설비 등이 있다.

코레쉬텍에서 생산하는 첨단 부품 소재용 메시 필터에는 CMT(Coreach Mesh Tape) 시리즈가 있다. CMT 시리즈는 TV·스피커 등 비교적 크기가 큰 음향 가전에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동시에 음향 출력을 균질하게 만든다.

음향가전에 쓰이는 메시의 경우 소리로 인한 진동으로 메시가 떨어지지 않도록 접착성이 뛰어나야 한다. 기존의 메시는 접착제 때문에 구멍이 막혀 음향이 불균질한 경우가 발생하곤 했다.

이에 안 대표는 연구 끝에 2007년 음향가전용 메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메시의 접착제는 열을 쏘면 메시 위에 녹아들어 ㎛(마이크로미터·1m 길이의 100만분의 1)단위로 얇게 코팅된다. 덕분에 기능적으로, 디자인적으로도 메시를 활용하는 데 제한이 줄어들게 된다.

스마트폰·이어폰 등 크기가 작은 스피커에는 유사한 기능의 ‘마이크로 스피커 필터’를 개발해 각종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판매하고 있다.

피라미드 티백 필터는 투명 재질로 된 피라미드 모양의 망으로, 여과지 파손이 적고 차 찌꺼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일반 펄프 재질의 필터는 가루의 일부가 펄프 재질의 원단 사이에 남아 변색이 일어날 수 있으며 물에 젖어 찢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 물 흐름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못해 맛과 향이 떨어질 수 있다.

코레쉬텍은 4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2009년 피라미드형태의 티백을 선보였다. 물 흐름성이 좋아 차의 맛과 향을 살리고 메시 소재로 인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현재는 영국·스페인 등 해외로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은 해당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제조 설비 개발로도 이어졌다. 피라미드 티백을 만들기 위해선 메시를 절단하고 태그를 붙이는 작업도 함께 이루어져야 했다. 원사를 이용한 메시이다 보니 절단으로 원사의 올이 풀리는 경우가 발생하고 열로 절단할 경우엔 그을음의 문제도 발생했다. 이에 코레쉬텍은 초음파를 이용한 태깅기계과 패킹기계를 직접 만들었다.

지난 21일 방문한 코레쉬텍 공장의 한쪽에선 해당 제조설비들이 해체돼 있었다. 제조설비를 개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현재까지도 계속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안 대표는 “당시에 관련 정보가 많이 없어서 직접 공부했다. 공부하다보니 메시를 활용해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아 직접 제품 개발 및 관련 설비에 힘을 쏟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음향가전에 쓰이는 메시 국산화 성공…음향 불균질 문제도 해결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섬유인 PLA로 제작한 코레쉬텍의 친환경 티백 필터. <코레쉬텍 제공>

◆환경관련 제품은 미래성장동력

코레쉬텍에선 환경과 관련된 제품도 개발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던 것이다.

친환경 티백 필터와 황사 및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필터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코레쉬텍은 관련 제품으로 성장세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필터는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섬유인 PLA(Poly Lactic Acid)로 제작한다. PLA는 토양이나 물에 폐기됐을 때 이산화탄소와 물로 안전하게 분해되며 다시 전분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오염물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실크와 유사한 광택과 촉감을 자랑한다.

또한 PLA는 유전자 조작없는 식품(NON GMO)인증을 받기 위해 테스트 중에 있다.

코레쉬텍이 이제껏 쌓아온 메시 제품 개발의 노하우를 모아 개발한 황사 및 미세먼지 차단용 특수 필터 및 창호 ‘오픈(OFEN) 시리즈’는 현재 온라인을 통해 판매 중이다.

음향가전에 쓰이는 메시 국산화 성공…음향 불균질 문제도 해결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코레쉬텍’의 전경. <코레쉬텍 제공>

오픈 시리즈는 창틀 프레임 장착용 자연환기 필터 창호로, 신선한 외부의 공기는 실내로 유입시키고 황사, 꽃가루, 미세먼지 등의 외부 오염원의 유입을 차단한다. 해당 제품에 사용된 필터 소재는 최첨단 고가제품에 사용하던 것으로 10년 이상의 기술개발을 거쳤다.

슬라이딩 방식으로 창문 크기에 맞춰 높이 조절이 가능하며 창호 측면에 틈막이가 달려있어 창문 내 틈을 막아준다. 코레쉬텍 측은 “실내로 유입되는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의 80% 이상을 잡아준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코레쉬텍이 설립될 당시만 해도 산업용 섬유에 대한 관심이 적었는데 최근 들어 탄소섬유 등 각종 산업용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레쉬텍의 미래가치로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등 가치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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