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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한 갑 줄이면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요”…경비원·미화원 일자리 지켜준 아파트 입주민

20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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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옥계동 중흥S클래스 에듀힐스 아름다운 상생 화제
“그분들도 생계 책임지는 가장”
내년 인건비 추가 부담하기로
빈 경로당 건물도 흔쾌히 내줘

“담배 한 갑 줄이면 더불어 살아갈 수 있어요”…경비원·미화원 일자리 지켜준 아파트 입주민

“아파트 단지에서 안전과 청소를 담당하는 분들은 우리의 소중한 이웃이자 가족입니다. 그분들은 또 누군가에게는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면서 부모이기도 합니다. 경비원과 미화원의 인원 감축과 휴게시간을 조정하지 않은 것은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공동주택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지난 27일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에는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려는 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아름다운 사연을 담은 글 하나가 올라왔다. 구미시 옥계동 중흥S클래스 에듀힐스 1천220가구 입주민의 훈훈한 미담을 소개한 글에 따르면 이 아파트 입주민은 지난 9월 대표자회의에서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는 내년에도 관리직원 감축 없이 현행 근무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주민 대표자들이 만장일치로 직원 감축 대신 ‘경비원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파트’를 선택한 것.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됨에 따라 관리비 절감을 목적으로 경비원과 미화원을 감원시키는 일반적인 흐름과는 정반대의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당시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공고문을 통해 “입주자 대표회의 의결사항(인원감축과 휴게시간 조정)에 이의가 있는 입주민은 재심의 요청을 해달라. 입주민의 10% 이상이 이의를 요구할 경우 재심의하겠다”고 알렸으나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입주자 대표 A씨(45)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에 경비원과 미화원 20명의 인건비 추가 부담은 매월 600만~700만원 정도 된다. 이는 가구당 월 4천910~5천730원”이라며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입주민의 상생노력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60~70대 경비원 7명과 미화원 13명은 직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중흥S클래스 에듀힐스 아파트 입주민의 아름다운 상생 이야기는 또 있다. 지난해 8월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을 경비원과 미화원의 식사 및 휴식공간으로 제공한 것. 당시 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사용 인원 부족으로 비어있던 경로당 건물을 관리직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사용하자는 안건이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아파트 주민 B씨(55)는 “가구당 5천원가량 추가 관리비 부담이 생겼으나 이는 한 달에 담배 한 갑만 줄여도 가능하다. 각박한 세상에 아름다운 상생을 실천한 모범사례”라고 자랑스러워했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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