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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황금빛 내인생' 방송 캡처 |
'황금빛 내인생' 서경화가 반전 복수극을 펼쳤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50회에서는 노명희(나영희 분) 향한 민부장(민들레/서경화 분)의 복수극이 그려졌다.
앞서 민부장은 부친상으로 휴가를 청했고, 명희는 “삼일장? 장지는 마련해뒀지?”라며 돈 2천만원을 건넸다. 이어 민부장이 돌아오자 명희는 “장례만 끝내고 올 줄 알았더니”라며 늦어진 복귀를 한탄하다가 민 부장의 180도 달라진 모습에 경악했다.
하지만 민부장은 평소처럼 명희 옆에 서지 앉고 앞에 앉으며 사직서를 냈고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제 더 이상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명희는 “우리 집안이 얼마나 뒤숭숭한지 알면서 그만두면 어떻게 하냐. 연봉 올려 주겠다”며 붙잡으려 했지만 민부장은 “필요 없어. 노명희씨, 나 그 돈 필요 없어”라고 반말로 대거리 했다.
명희는 한 번 더 경악했고, 민부장은 “돈 주고 부리는 사람, 사람 취급 안 했잖아. 나 지금 당신 돈 받는 사람 아니다. 나이도 한 살 많고. 돈 안 받는데 왜 존대해야 하니, 명희야. 그리고 나 돈 많아. 당신들만큼은 아니지만. 돈만 받고 쓸 시간 없이 살았잖아”라고 대꾸했다.
이어 민부장이 꺼낸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민부장은 25년 전 노양호(김병기 분)의 지시로 명희의 불륜남을 알아내기 위해 뒤를 밟았고, 명희가 딸 은석(서지수/서은수 분)을 잃어버리는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명희는 남편 재성(전노민 분)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동생 진희(전수경 분)의 전화를 받고 놀란 나머지 순옥(백지원 분)이 은석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도 그대로 지나쳤다.
그 후 명희는 딸 은석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됐고, 그와 함께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놓이며 딸을 찾지 못했다. 당시 민부장은 순옥의 차량 번호를 적어뒀지만 양호(김병기 분) 회장에게 알리지 않았다. 민부장은 그 이유로 “시키는 일만 하라며. 나 정식으로 해성 어패럴 입사한 사원이었다. 2년 만에 집안 비서 하라고 했다. 엄마 병원비 들먹이면서”라고 털어놨다.
민부장은 2년 지나면 기획팀에 넣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신혼인 명희의 비서가 됐지만 2년 후에는 명희가 막았다. 명희는 민부장을 계속 비서로 쓰고 싶어 발목을 잡았고, 양호는 3년 더 비서를 하지 않으면 회사에 자리가 없다고 압박했다. 민부장은 할 수 없이 명희의 비서로 제 인생 없이 살았다.
민부장은 "날 10%만 인간으로 대했어도 은석이 찾았을텐데"라고 말하고, 명희는 민부장이 은석의 행방을 알고도 모르는 척했다는 데 분노해“야! 민들레 너! 죽여버릴 거야”라며 머리채를 잡고 난투극을 벌였다.
민부장은 “교양덩어리, 노명희도 별 수 없네. 쌍욕에 폭력에. 아, 시원하다”며 당시 적어둔 차 번호를 던져주고 “25년 만에 전해줄 줄은 몰랐다. 조금만 애태우고 주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또 민부장은 “당신 교통사고 나는 바람에 때를 놓쳤다. 더 웃긴 건 당신 부부. 노명희씨, 당신 혼수상태일 때 당신 남편 어땠는지 알아? 세기의 로맨스라고 떠들썩하게 결혼해놓고. 뒤늦게 당신이 해성 딸이라는 것 알고 있었다는 오해 하나로 평생 싸늘하게 살더라, 당신들”이라며 남편 재성을 향한 명희의 오해를 꼬집었다.
그렇게 민부장은“잘 있어요, 노명희씨”라며 앞서 명희가 준 2천만 원 수표를 던지고 떠났다. 명희는 25년 전 은석을 찾을 수 있었던 일은 물론 남편 재성의 사랑을 의심한 일까지 곱씹으며 만신창이가 된 몰골로 거울 앞에서 눈물 흘렸다. 양호 명희 부녀에게 이용당해 온 민부장이 25년 묵힌 복수극으로 명희를 초토화시켰다.
명희가 민부장을 조금 더 인간적으로만 대했으면 25년 전 딸 은석을 찾고, 남편 재성을 향한 오해도 지운 채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민부장이 25년을 바쳐 완성한 복수극이 명희의 인생을 돌아보게 하며 명희가 개과천선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았다.
민부장은 또 지안(신혜선 분)의 휴대폰으로 양호가 태수(천호진 분)에게 최은석 납치 누명을 쓰라고 협박했던 상황을 녹음한 음성파일을 전송했다.
지안은 자신이 핀란드로 떠난다는 소식에 달려와 잡으려는 도경(박시후 분)에게 민 부장이 보낸 음성파일을 들려줬고, "이걸 알고도 듣고도 참았어요. 오빠는 죄가 없으니까. 나는 곧 떠날 거고 이게 오빠가 한 짓은 아니니까. 이런 수치스러운 일로 마지막 사랑의 추억까지 잃고 싶지 않아서"라며 털어놨다.
지안은 "그런데 가지 말래요? 나는 당신하고 아무것도 안 할 수 있었어. 해성가 싫다고 분명히 얘기했어요. 겨우 내 인생 찾았으니까 오빠 삶으로 돌아가라고 했어요. 사랑해보겠다고 내 주변에 온 건 최도경 씨예요. 그래서 회장님이 찾아와서 우리 아빠 때리게 했죠. 오빠 때문에 맞은 건데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요"라며 화를 냈다.
도경은 "네가 알면 상처가 너무 클 거 같아서. 네 아버님도 말 안 하신 일이니까"라며 변명했고, 서지안은 "당신이 말하지 못한 건 날 걱정해서가 아니야. 내가 아는 게 당신 감정에 방해가 될까봐 말 못한 거지. 당신은 내 아빠를 때린 사람의 손자하고 사랑을 하게 만들었어요"라며 실망했다.
도경은 "널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라며 매달렸고, 지안은 "그게 최도경 씨 사랑법이에요. 늘 전에도 그랬듯이 이기적이죠. 해성그룹 자손답게.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기나 해요? 당신 마음을 받아달라고만 했어. 최도경 씨가 나한테 한 가장 큰 잘못은 내가 너를 사랑하게 만든 거야. 그래서 당신이 용서가 안 돼. 나도 용서가 안 돼"라며 밀어냈다.
한편, '황금빛 내 인생'의 시청률이 40%대로 복귀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 4일 밤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 50회는 시청률 43.9%(이하 전국가구기준)를 기록했다.
'황금빛 내 인생'은 평창올림픽 기간 편성 변경으로 인해 일시적인 시청률 하락을 겪었다. 46회, 47회는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48회는 29.3%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종영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다시 40%대의 시청률을 회복하면서 최종회가 기록할 성적에 기대가 쏠린다. '황금빛 내 인생'은 오는 11일 5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날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는 11.5%와 18.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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