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가구당 자산 대구 4.2억, 경북 3.9억
소득은 대구 6천537만, 경북 6천490만
대구 자영업자 사업소득은 특·광역시 1위
대구의 가구당 자산 규모가 서울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의 아파트 단지들. <영남일보DB>
대구경북 시·도민의 자산 및 소득 규모가 서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뿐 아니라 전국 평균에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이 특·광역시 중 1위를 기록해 주목된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대구지역 가구당 자산 규모는 4억2천21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5억6천678만원)보다 1억4천만원가량 낮은 액수이며, 서울(8억3천649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경북의 가구당 자산도 3억9천590만원에 그쳐 전국 17개 시·도 중 13위에 그쳤다.
눈길을 끄는 점은 대구경북의 가구당 부채가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부채가 적으면 재무적 안전성과 위험이 낮다는 긍정적 신호지만, 바꿔 말하면 투자에는 인색했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대구는 가구당 부채가 7천532만원으로 8대 특·광역시 중 6위 수준이며, 경북은 5천649만원이었다. 전국 평균은 9천534만원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대구가 3억4천865만원, 경북이 3억3천950만원으로 파악됐다.
대구의 가구당 소득은 6천537만원으로, 전국 평균(7천429만원)보다 900만원 가까이 적었다. 근로소득(3천786만원) 역시 전국 평균(4천747만원)에 못 미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이한 것은 자영업자의 도시답게 사업소득(1천257만원)이 특·광역시 중 1위를 기록한 점이다. 경북은 가구당 소득이 6천490만원이며, 그 중 근로소득은 3천567만원이었다.
한편 전국 통계를 보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국내 가구의 자산 불평등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3월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4억7천144만원으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순자산 5분위(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4천590만원으로, 1분위(하위 20%) 가구 3천890만원보다 44.9배 많았다. 지난해 42.1배보다 차이가 확대된 것이다. 순자산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순자산 지니계수는 0.625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0.014 상승해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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