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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편(一師一便)] 이정환 (대구 두산초등 교사·시조시인)

2018-04-09

꽃 그림자

동백은
먼저 핀 꽃잎
땅 위에 눕혀요.



둘레로
소복이 쌓인
수천송이 꽃잎들



마침내
꽃 그림자가
붉은 것을 말해요.

-이정환 동시조집

‘일락일락 라일락’ 중에서

어느 날 체육시간에 배드민턴 경기하던 민주가 갑자기 울먹였습니다. “무슨 일로 우니? 몸이 불편한 거니?”라고 물으니 “아니요, 햇빛 때문에 저 햇빛 때문에…”라고 했어요.

그래서 자리를 바꾸어서 다시 경기를 했지요. “이젠 잘 보여요, 선생님! 셔틀콕이 잘 보여요” 하면서 힘차게 공격을 하며 입가엔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봄입니다. 학교 뜰에 아주 아름다운 동백나무 한 그루가 수천 송이의 동백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먼저 핀 꽃잎들이 떨어져서 동그랗게 쌓여 흡사 나무 그림자, 꽃 그림자 같습니다.

잠시 짬을 내어 함께 동백나무 곁에 다가가 “안녕” 하고 꽃 인사를 나눈다면 봄날이 더욱 행복하지 않을까요?

이정환 <대구 두산초등 교사·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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