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정책연구원이 제시한 영호남 순환 고속화 철도망 예시도. <대구정책연구원 제공>
대구정책연구원이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가 개설되면 영호남을 순환하는 거대 고속화 철도망이 구축돼 연 21조원에 달하는 사회적 편익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영호남 교류를 증진하고, 공동 번영을 촉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6일 대정연이 발표한 '대구-광주 달빛철도 연계 영호남 순환 고속화 철도망 사업'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이 철도망은 대구~광주 달빛철도를 비롯해 목포·보성·순천·광양·진주·창원·부산·울산·경주·포항까지 포함하는 총연장 722.8km에 이른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철도망 중 경부고속철·호남고속철 등 이미 운행 중인 구간, 목포~보성~광양·마산~부산 등 건설 중인 구간이 72% 이상 차지한다. 즉 전체 노선의 28%가량을 차지하는 달빛고속화철도 구간만 건설되면 영호남 순환 고속화철도가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철도망이 완성될 경우, 연구진이 추산한 사회적 편익은 연 21조7천억원에 달한다. 영호남 교통 운행시간이 현 10시간에서 5시간으로 단축되고, 그 영향으로 교류 인구가 연 4천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 증진 효과도 연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달빛철도는 사업비 약 6조원을 투입해, 총연장 198.8km의 대구~광주를 잇는 철도교통 인프라다.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며, 정부는 예타 면제 확정을 계획 중이다. 대정연은 △달빛철도 예타 면제 조기 확정 및 적기 준공 △남부거대경제권의 국토종합계획·국가철도망계획 등 반영 △영호남 순환고속화철도망 2030년 준공 및 운행 등을 향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박양호 대구정책연구원장은 "서울도시철도 2호선이 순환선으로 구축돼 서울의 변혁을 일으켰다. 영호남 순환고속화철도망 역시 이러한 대변혁을 창출할 것"이라며 "영호남 교류증진, 공동번영을 통해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에 이르는 연쇄효과를 가져오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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