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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한국 오페라 70주년… 대구, 오페라 중심도시로 서다

2018-04-27

1948년 한국 최초 오페라 ‘춘희’
걸출한 음악가 배출하며 세계화
첫 전용극장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명성 높여
올해 16회째 개최 ‘눈부신 성과’

20180427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작인 ‘리골레토’(위)와 2014년 올해의 오페라 대상을 수상한 독일 카를스루에극립극장 ‘마술피리’의 한장면. <영남일보 DB>

1948년 1월 중순, 서울 명동의 한복판 ‘시공관’에서 한국 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 최초의 오페라인 ‘춘희’가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 작품을 만든 이는 세브란스의전 출신의 의사였던 이인선. 테너이기도 한 이인선은 이 작품의 기획은 물론 주연까지 맡았다. 그는 1945년 광복 이후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돌아와 조선오페라협회를 만들고 성악도들에게 오페라를 가르쳐서 이를 무대에 올렸다.

춘희가 공연된 시공관은 일본인에 의해 영화상설관으로 지어졌으며 유흥가 안에 자리했다. 시공관에 오페라 상연 광고가 붙자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복된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페라인 데다 말로만 듣던 오페라 공연을 한국의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 때문이다.

춘희의 출연진은 화려했다. 당시 내로라하던 성악가들이 총망라되었는데 비올레타 역의 프리마돈나는 20대의 유망주 김자경과 마금희, 알프레드는 이인선이 맡았다. 오케스트라는 현제명을 중심으로 조직된 ‘고려교향악단’이었다. 지휘는 이 악단의 상임 지휘자인 임원식이 맡았고, 연출은 연극 연출가인 서항석이 맡았다.

이렇게 출발한 한국오페라가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오페라의 발상지인 이탈리아의 오페라 역사가 400년이 넘은 것에 비하면 매우 짧은 역사다. 그러나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들을 보였다. 조수미·홍혜경·신영옥 등이 세계적인 명성의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스트리아 빈슈타츠오퍼에서 주역을 맡는 등 한국 성악의 역량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 같은 한국의 오페라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대구이고, 대구국제오페라축제다. 2003년 단일극장으로는 전국 최초로 오페라 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대구에 건립됐으며 같은 해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열려 지난해까지 15회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건립,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최 이후 대구의 오페라와 공연문화는 눈에 띄게 발전했다.

◆오페라는 어떤 예술= 오페라를 어렵고 고리타분한 음악이라 여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오페라의 진가를 알고 나면 쉽게 빠져나오기 힘들다. 오페라가 수백년 동안 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오페라는 음악·연극·문학·미술·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복합적으로 합성된 종합예술이다. 오페라는 문학적(때로는 시적인) 대사에 음악을 붙인 것이다. 음악은 독창자와 합창, 관현악으로 구성된다. 독창자는 등장인물을 맡아 노래와 연기를 보여준다. 배역에 따라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 베이스 등으로 나뉜다. 오페라와 뮤지컬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형식상으로 보면 뮤지컬도 음악·연극·무용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돼 만들어졌고 이야기가 있는 음악과 무대장치가 있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 오페라를 고전음악극이라 하면 뮤지컬은 현대음악극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오페라는 모든 대사를 노래로 표현하고 문학작품이나 역사적·신화적 인물을 주로 다루는데 비해 뮤지컬은 대사와 노래를 적절히 혼합하는 경우가 많으며 연극적인 요소를 강화했다. 그래서 오페라는 가수라고 부르며 가수가 노래 위주로 공연한다. 뮤지컬은 배우라고 하며 배우가 노래하고 춤을 춘다.

◆한국오페라의 역사는= 이인선이 제작한 오페라 ‘춘희’의 뒤를 이어 1950년에 현제명의 창작오페라인 ‘춘향전’이 서울부민관에서 서울대 음악대학 주최로 공연된다. 이어 51년 김대현의 ‘콩쥐팥쥐’, 54년 현제명의 두 번째 작품 ‘왕자호동’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 같은 오페라 공연에 힘입어 64년 이인범을 단장으로한 국립오페라단이 창단됐다. 국립오페라단에서는 한국 초연으로 ‘돈 조반니’ ‘아이다’ ‘마탄의 사수’ ‘투란도트’ ‘방황하는 화란인’ 등을 공연했다.

민간오페라단의 창립도 이어졌다. 국립오페라단 초대 부단장인 김자경이 이끄는 김자경오페라단이 68년 창단돼 ‘춘희’를 공연한데 이어 장일범의 ‘원효대사’, 김동진의 ‘심청전’, 박재열의 ‘심청가’ 등의 창작오페라를 선보였다.

지방오페라단으로는 대구의 대구오페라단이 72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창단됐다. 80년에는 부산나토얀오페라단이 83년에는 광주오페라단이 창단됐다. ☞ W2면에 계속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 도움말 = 대구오페라하우스, 영남오페라단, 김완준 전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 책 ‘대구음악사’(저자 손태룡), 대구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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