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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잡은 손, 행복 첫걸음

2018-05-11

■ ‘가정의 달’ 행복한 가족
가정의 행복이 사회·국가 원동력
대구가족친화마을 조성 프로젝트
월성·비산·동구혁신도시 등 6곳
다양한 가족과 교류 행복 만들기

함께 잡은 손, 행복 첫걸음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하다. 그리고 그 행복이 원동력이 되어 더욱 발전된 사회가 만들어진다. 5월 가정의 달에 가족의 행복,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생각해 보게 하는 5월, 가정의 달이다.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과 관련한 여러 날이 있는데 이러한 날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세계 가정의 날’도 있다. UN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가정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정하고, 매년 5월15일을 ‘세계가정의 날’로 칭했다.

가정을 구성하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은 결혼, 혈연, 입양 등을 통해 맺어진 공동체 또는 그 구성원을 의미하며 사회는 물론 인간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집단이다. 가족은 구성하는 사람의 범위와 수, 나이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서로 위하고 아끼며 살아간다는 공통성이 있다.

가족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부모, 형제자매 등으로부터 예절과 규칙을 배우고, 바람직한 사회인이 되기 위한 준비도 한다. 인간이 건강하게 커나가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급변하면서 가족의 형태, 의미 등이 변해가고 있지만 개별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그것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커지고 있다.

행복한가족만들기연구소 이제상 기획실장은 “현대에서 가족은 개인의 정서적·감성적 기반이자 원천이라는 점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경제적 공동체이자 삶의 행복이나 만족감을 만들어주는 공동체이기도 하다. 개인주의화된 사회에서 개인에게 관계의 욕구를 실현시켜주는 가장 기초적인 장”이라며 “부모가 자식을 고생해서 키웠다고 해서 부모역할을 제대로 다했다고 할 수 없고 부모는 자식의 정서적 보금자리, 정거장 역할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한 가정의 행복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각 가정의 행복이 결국 사회 전체의 행복, 나아가 그 사회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가족의 행복을 개별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을 통해 가족, 나아가 사회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년째 시행하고 있는 대구가족친화마을 조성사업이다. 2016년 여성가족부 일가정양립 확산공모사업에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가 참여해 안심과 월성 2개 마을을 가족친화마을로 만드는 사업을 했고 지난해에는 대구시가 자체 예산을 마련해 일가정양립지원센터가 5개 마을을 지정하고 가족친화마을 활동을 지원했다. 안심, 월성마을에 대명, 만평, 범물마을이 추가됐으며 이들이 진행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3천500여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안심, 월성, 본동, 비산동, 지산동, 동구혁신도시 등 6개 가족친화마을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여성가족재단 산하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이 사업은 한마디로 가족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대구여성가족재단 정일선 대표는 “가족친화마을 만들기를 통해 대구 전 지역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은 비단 개별 가정의 문제만은 아니다”며 “아이들이 공부에 매몰되지 않고 이웃 친구들과 함께 꿈을 키우고, 어른들은 직장이나 가정의 울타리를 벗어나 마을 주민과 소통하며, 어르신도 마을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가정 양립 생활문화 확산 프로젝트’라고도 하는 가족친화마을 만들기는 다양한 가족이 공존하고 각 가족의 욕구와 이들이 겪는 생활문제를 마을 안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개별가족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족이 많은 이웃과 교류하는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감으로써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마을을 주민 스스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펄벅은 “가정은 나의 대지다. 나는 거기서 나의 정신적 영양을 섭취하고 있다”고 했다. 대지를 떠나 인간은 살 수 없다. 가정의 달을 맞아 나의 대지는 과연 어디인지를 한번쯤 고민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글=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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