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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장어 장영진 대표 10년만에 두번째 책 '장어박사 장박삽니다' 펴내

2018-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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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알고 있는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음식이 그냥 음식이 아니라 우리 문화이고, 역사이고, 삶이지 않습니까. 음식도 나누고 지식도 나누고, 정도 나누고, 뭐든 나누자는 마음에서 책을 펴냈습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장어요리 전문점인 대구 수성구 들안길 '삼수장어'의 장영진 대표(61)가 '장어박사 장박삽니다'(도서출판 맑고깊고넓은물)를 펴냈다. 2009년 처음 펴낸 '사람이 좋다 삼수가 좋다'에 이어 약 10년 만이다.
 

약 250쪽 분량으로 간간히 그림과 사진을 곁들인 이 책을 읽다보면 묘한 끌림을 느낀다. 책읽는 데 별반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장어에 대해 시시콜콜 알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첫 장을 넘기고, 두장을 넘기가 보면 어느 덧 글 속으로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35년 전 대구 서문시장 뒤편 목공소 자리에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10만원자리 하꼬방 같은 조그만 점포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생역정을 오롯이 담아 냈다. 오매불망, 張횟집, 張장어집, 삼수장어 내당점, 삼수장어 신천동로점, 삼수장어 범어점, 삼수장어 두산오거리점에 이르기까지 상호를 바꿔가며 지내온 날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에서 가장 싼 삼겹살집으로 시작해 시행착오와 성공과 좌절을 반복하며 오늘에 이른 이야기가 담담하게 적혀있다.

여느 성공기와 달리 이 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책이 하나의 스토리텔링처럼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점이다. 분명 장어와 저자의 삶이 중심줄기를 이루지만 보통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일상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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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지식들을 풍성하게 담아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옛 대구의 추억과 음식들, 사람들, 도시의 역사를 자신의 성장기와 대비해가며 엮어내는 스토리는 웬만한 이야기꾼 빰칠 정도로 솜씨 좋게 풀어냈다. 수성못의 내력, 국일따로국밥, 수성호텔과 박정희대통령, 째보호떡 대구와 관련된 흥미진한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진다.
 

장어 이야기는 더 흥미롭다. 장어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 동서양에 걸친 일화, 축구선부 베컴부터 지역 예술가들에 이르기까지 한편의 장어지식백과를 읽는 느낌이 들 정도다. 장어가 왜 스테미너 음식인지, 일본인들이 보양식으로 즐겨먹는지, 서양식 장어요리들, 장어의 일생, 점점 귀한 몸이 돼가는 장어 걱정 등 기대 밖 흥미진진한 내용이 많다.
 

"내가 꾸려온 식당들이 뭇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이미지로 남을까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가슴속에 언제부턴가 막연하지만 조금씩 키워가는 꿈이 있습니다. 그 것은 내 식당입구에 별점(미슐렝가이드)을 다는 것 입니다. 이 소망을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자존감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늘 건강하고 깨어있는 식당주인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외식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론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영진전문대학 국제관광조리계열 겸임교수로서 계명대학교를 오가며 강의하고 있다. 또 들안길번영회장 때 들안길 1020m 김밥말기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어 국내 기네스기록에도 등재되었다. 현재 대한관광경영학회, 대구시관광협회, 대구음식문화포럼에서 활동하고 있다. 스타가게, 명품음식점으로 지정 되었으며 아름다운 상점상, 중소기업청장상, 한국외식경영대상, 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 등을 수상하였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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