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문화예술기관 특화 프로그램
앨범기획·공연 퍼포먼스 ‘홈 레코딩’기초 심화 교육
음악창작소 ‘뮤직 아카데미’음악가·시민 참여 증가
연극·무용 등 공연, 인간 이야기 융합한 스토리텔링
문예회관 공연장 특성살린 강연 ‘DAC 인문학 극장’
대구음악창작소 뮤직아카데미. 대구문화예술회관 ‘DAC 인문학극장’. 수성아트피아 ‘가족공감 뮤지컬 in 극단 아트피아’ 참가자들이 선보인 연극(위에서 부터 시계방향). <대구음악창작소·대구문화예술회관·수성아트피아 제공> |
대구시는 남구청과 컨소시엄을 구성, 2016년 대구음악창작소를 건립했다. 대구지역 대중음악산업 발전의 거점이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구음악창작소는 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여러가지 사업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뮤지션 역량강화를 위한 ‘뮤직 아카데미’의 운영이다. 지난 3월 개강한 뮤직아카데미는 음악에 관심이 있고 재능이 있는 지역의 뮤지션과 음악전공학생 등을 뮤지션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맞춤형 강좌를 선보여 인기가 높다. 뮤직아카데미는 ‘홈레코딩 유저를 위한 믹싱 테크닉 과정’과 ‘레코딩을 위한 Cubasepro 9 과정’이 있는데 2강좌 모두 수강 신청 인원이 많아 다 수용을 못하고 있을 정도이다. 홈레코딩 유저를 위한 믹싱 테크닉 과정의 경우 초·중·고급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 중이라 기초부터 심화교육까지 단계적으로 밟아나갈 수 있어 특히 반응이 좋다.
대구음악창작소 민상호 운영총괄팀장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6주 과정과 12주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추가 개설을 문의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저작권, 앨범기획, 공연 퍼포먼스 등 뮤직 비즈니스 전반에 대해 교육하고 저명 뮤지션 초청 특강도 개최해 뮤지션으로 커 나가는데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직아카데미 이민지 담당은 “뮤지션이나 전공학생이 중심이 되지만 일반시민의 참여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수강생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데 20~30대가 가장 많다”며 “국내 유명 뮤지션과 음악전문가들이 펼치는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강의 때문에 뮤지션이 되지 않더라도 취미로 레코딩을 해보려 수강하는 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문화예술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알아보고, 나아가 이를 체험해 보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문화예술을 생산하고 무대에 올리는 극장, 문화재단 등 문화예술기관은 물론 대학교, 백화점, 복지관 등 다양한 시설과 단체에서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예전에 비해 훨씬 다채로워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속에서 최근 눈길을 끄는 흐름이 있다. 문화예술기관들이 중심이 돼 그들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특화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저곳에서 하는 일반적인 문화예술 이론교육이나 실기교육에서 벗어나 각 기관이 가진 인프라를 활용하고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참신하면서도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보여줘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DAC 인문학극장’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문학을 극장으로 끌어들여온 ‘DAC 인문학극장- 人문학 in 대구’를 201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열고 있다. 일반 강연형식에서 벗어나 공연장의 특성을 잘 살린 DAC 인문학극장은 해마다 주제를 정해 해당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하고 연극·무용과 같은 공연과 인문학강연을 스토리텔링한 요소를 융합한 새로운 감각의 인문학프로그램이다. 공연은 대구시립예술단이 맡아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최현묵 관장은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과학기술 혁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사회 속에서 인간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아내고 인문학적 소양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어령, 최재천, 이문열, 장하성, 송길영, 정호승, 김용옥, 전원책, 강신주 등을 초청해 강연을 했다. 올해 인문학극장은 ‘About Life’를 주제로 오는 12월12~14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진행된다. 12일은 ‘삶에 관하여’라는 제목 아래 대구시립극단의 ‘일상’이라는 연극과 2015년 밀리언셀러에 오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 채사장이 강연한다. 인문학강사로 활발히 활동하는 채사장은 문학과 철학, 종교부터 서양미술, 현대물리학, 역사, 사회, 경제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공부했다.
‘죽음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펼치는 13일 행사에는 대구시립국악단의 ‘구음시나위’ 공연에 이어 연세대 신과대학 정재현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정 교수는 신학적 신념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 자신과 타인의 이해 등 인간과 세상의 소통에 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삶의 중요한 동반자 중 하나인 죽음이라는 주제로 삶을 대하는 생각과 자세 등에 관해 이야기한다.
14일은 ‘나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진정한 나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대구시립무용단이 ‘About me’란 작품을 공연한다. 강연자는 미정이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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