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81205.010250813100001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선한 나눔의 문화예술, 워라밸 시대

2018-12-05
[문화산책] 선한 나눔의 문화예술, 워라밸 시대

올 7월 문을 연 문화공간 주전자에서는 개관 후 5번째 전시회가 열렸다. 길게는 10여 년 짧게는 수 년 동안 사진 활동을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이었다. 대부분 40대 회원으로 구성된 모임은 별도의 직업을 가진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이다. 다른 동호회나 단체처럼 이들은 올해 들어 부쩍 많이 듣게 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사진 활동으로 일찌감치 해 오고 있다. 회원들은 일과가 끝나는 저녁시간 틈틈이 모여 전시회를 기획하고 준비했다. 작품을 설치하면서 자녀들을 데리고 오기도 하고 오픈 후 주말에는 가족과 친지, 동료, 친구를 초대해 자신과 동호회 작가의 작품을 매개로 소통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액자 속에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아름다운 풍경과 창의적인 구도를 만들어낸 작품들이 있었다.

나는 진심으로 한 폭의 한국화처럼 여백의 미가 아름다운 작품 한 점과 연출로는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시골마을의 봄 풍경 작품에 매료되었다. 작가에게 조심스럽게 판매금액을 문의했더니 그야말로 액자 값만을 제시한다. 그러잖아도 전시준비를 위해 모임을 가지고 친목하며 서로 배려하고 돕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은 터였다. 그날 밤 집에 돌아와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2주 후 주말, 이곳 작은 문화공간에서 청소년 회복센터 후원의 밤이 양일간 진행되는데, 이 행사는 지금껏 참여 청소년들이 제작한 작품과 캘린더, 음료와 아트상품 등을 양일간 판매하는 행사다. 예전에 많이 했던 일일 찻집이라고 보면 된다. 참여한 아마추어 작가들이 모두 모이는 일요일, 2주후에 있을 청소년 회복센터 후원의 밤 행사에 액자 값만을 받고 작품을 판매해 볼 의향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 회원 모두 흔쾌히 찬성을 해주었고 액자 값도 필요 없이 모두 다 기부를 하고 싶다는 회원도 있었다. 그날 늦은 점심은 김장을 담근 회원들이 김치와 밥, 보쌈을 가져와 커피를 판매하는 문화 공간 마당에서 원두향 대신 김치냄새 가득한 파티도 가졌다.

어른이 되고난 다음부터 일터에서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면 집안에서의 역할이 또 기다리고 있다. 한두 시간을 가지기 위해 10~20분마저도 아껴 모아야 한다. 우리는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며 늘 시간에 쫓기고 있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을 위해 투자할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는 이들도 있다. 우리나라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각해진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이다. 지금껏 돌보지 못한 자신을 위해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그리고 그 선한 마음이 돌보아야 할 다른 이들에게 다시 전달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재경 (아트앤허그 대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