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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경<아트앤허그 대표> |
누구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스승님을 만나게 된다. 때로는 그 덕분에 용기와 힘을 얻고 그 분야에 더욱 매진하게 된다.
나의 경우 미술대학 석사과정 후 교육학박사과정으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전공불일치라는 장벽으로 쉽게 문이 열리지 않았다. 몇 년간 생각만 간절할 뿐 흔한 사례가 아니다 보니 주변에 조언을 구해보아도 구체적인 대답을 얻기가 힘들었다.
포기를 해야 하나 하고 있을 때 각 학교 홈페이지에 실린 교과과정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가장 근접한 곳에 메일을 보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연고도 학연도 지연도 없는 KH대학의 교육학전공교수님께 자기소개서와 지금껏 공부한 내용, 공부하고자 하는 이유, 이력서 등을 적어 메일을 보냈다. 오랜 고심과 탐색이 전해져서일까? 생면부지의 학생인 나에게 담당교수는 답장 메일을 보내주었고 미팅을 할 수 있었다. 나로서는 교수님을 만나 공부에 대한 의지나 계획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다. 그해 겨울 필기시험과 구술시험과정을 거쳐 진학을 할 수 있었다.
스승님은 따뜻한 분이었지만 박사과정 동안 매우 엄격했다. 특히 논문 문장 한 줄도 인용 없이 허투루 표기할 때에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당신께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관련된 연구에 매진한 것처럼 제자들의 게으름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예술을 전공한 것이 핸디캡이 아니라 “예술도 알고 교육학도 아는 너의 장점을 살리라”는 것이었다. 하여 박사과정 동안 다양한 예술교육연구와 융합교육연구에 참여하고 발표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졸업 후 대학교 전임교원으로 가게 되었을 때 학자로서의 길을 누구보다 기뻐해 주셨다. 학교를 그만두고 사회적기업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 교수님께서는 “니가 어려운 일을 하는구나” 하시며 선뜻 후원금까지 보내주었다.
학교 밖에도 다양한 학습자들이 있다. 부족함 없는 가정에서 따뜻하게 자란 아이들보다는 뭔지 모를 결핍으로 인해 조금은 주눅 들고 삐뚤어져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아이들에게 자기만의 방법과 표현이 존중받을 수 있는 미술활동을 통해 장점을 찾아 칭찬한다. 멋있다, 잘 한다 라고 격려하며 아이들에게 정성을 기울인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나를 반추(反芻)하며 선생님께 고맙거나 죄송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역시 나와 만났던 학생 중에 행여 마음의 상처를 받은 친구들이 있다면 그 또한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형식적인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하는 선생님들께 감사와 격려를 함께 나누고 싶다. 이재경<아트앤허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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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스승님의 격려](https://www.yeongnam.com/mnt/file/201812/20181212.01023081320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