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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백년지계 막여수인

2018-12-19
[문화산책] 백년지계 막여수인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본인이 참여한 2018년 사회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 대부분이 마무리된다. 해마다 이맘때면 지원사업을 정리하며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된다. 그중에서도 지역아동센터나 소년원 등 문화 소외 계층 프로그램을 마칠 때면 아쉬움이 더 크다. 개인적으로 정들었던 친구와 작별을 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겨울방학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프로그램은 끝이 나고 3~4개월 동안 문화예술수업이 없는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

국가보조금사업으로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사업은 해마다 3월에 시작해서 11월까지 9~10개월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e-나라도움시스템’ 확대실시, 프로그램에 한두번 참가하는 주강사도 기타 소득이 아닌 근로소득 신고, 34세 이하 청년층 강사 70% 이상 고용 등 국가의 여러 정책변화 적용을 이유로 사업 시작이 늦어졌다. 따라서 6월이 돼서야 수업이 시작되었고, 7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그리고 행정상 사업 마감을 위해 긴 겨울 동안은 프로그램이 실시되지 않는다. 물론 지역아동센터 자체 프로그램 등은 진행되겠지만 양질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하나가 긴 겨울동안 멈춘다는 것은 현장교육자 입장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2018년 지역아동센터 미술교육프로그램 기획·코디를 맡으며 10여 군데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했다. 방문한 센터 대부분은 문화예술교육수업에 만족했고, 아이들이 정말 이 수업을 좋아하고 기다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년원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역시 다른 어떤 수업보다도 참여 청소년의 몰입도나 흥미가 높았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동안 소년원에 있으며 놀거리가 없는 친구에게 건전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활동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2005년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 제정되어 국민 모두가 전 생애에 걸쳐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 이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문화예술교육은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하고 국가의 문화역량 강화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화예술교육은 여러 연구결과에서와 같이 예술의 기능적 개발은 물론 재미와 흥미, 자신감, 몰입의 경험을 가질 수 있고 협동하고 배려를 배울 수 있다.

국가 지원 사업은 보통 한 해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지만 아동청소년의 교육프로그램만큼은 적어도 몇 해 정도의 지속성을 가지고 운영돼야 한다. 관중(管仲)이 저술한 관자(管子)에는 백년지계 막여수인(百年之計 莫如樹人)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은 그 기간을 정할 수 없다. 특히나 자라나는 아동과 청소년에게 차별 없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재경 (아트앤허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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