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181220.010200746540001

영남일보TV

  • 유영하 국회의원 대구시장 출마선언 “대구의 내일을 여는 길, 함께 해주시길...”
  • 경주시 문무대왕면 산불, 재발화 진화… 잔불 정리 지속

[문화산책] 살롱문화

2018-12-20
[문화산책] 살롱문화

대공연장이 아닌 작은 공간에서 열리는 음악회. 그리고 그곳을 채워주는, 예술가를 사랑하는 사람들. 이른바 살롱음악회와 후원자들이다. 살롱음악회는 고전시대부터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연주자와 후원자, 그리고 팬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많은 작곡가와 음악가가 이곳에서 활동하였으며 유명해졌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도 어린 시절 아버지 손에 이끌려 유럽 곳곳의 귀족 살롱에서 연주하며 유명해졌다. 프랑스의 살롱에서 쇼팽, 리스트와 같은 많은 음악가가 스타가 되었다. 슈만과 브람스는 그곳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고 음악적 역량을 키웠으며, 지금까지도 우리를 감동시키는 음악가가되었다.

작곡자도 작품의 비공식 초연 역시 살롱음악회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베토벤은 주로 후원 귀족들의 살롱에서, 슈베르트는 성악가·시인·화가·음악가·애호가들의 모임인 ‘슈베르티아데’를 통해 작품을 선보였다. 연주가 끝나면 새로운 작품에 대해 토론을 했으며, 슈베르트는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참고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니 가장 이상적인 살롱 모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나라의 유명했던 음악감상실도 이런 살롱 문화에 대한 뜻과 열의를 가지고 만든 공간이다. 하우스 콘서트 역시 그렇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가를 가까이서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며 친구가 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살롱 콘서트가 하우스 콘서트로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클래식 역사가 서양보다 짧다. 그래서인지 간혹 살롱문화를 왜곡되게 받아들이고 이해한 부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포장하고자, 예술가를 자신의 생활 영역에 불러들여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많은 예술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모차르트의 장례를 주선하고 미망인을 도운 모차르트의 후원인 고트프리트 반 슈비텐처럼 예술가에게 진정한 후원자란 고맙고 감사한 존재임은 분명하다.

나에게도, 이곳 대구에도 우리를 응원해주고 음악을 사랑해 주는 후원자 같은 분들이 많이 있다. 어느날 연주를 마치고 난 후 처음 보는 낯선 분들이 찾아와서 마치 아는 사이인 것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손잡아주었다. 사회성이 부족한 나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건지 당황스럽고 난감한 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된 만남이 이제는 객석에 그분들이 보이지 않으면 서운한 일이 될 만큼 귀하고 감사한 분들이 되었다.

시간을 내어주고 박수를 쳐 주는 것은 예술가에겐 가장 큰 후원이고 힘이 된다. 나는 오늘도 연주를 마치고 어김없이 그분들을 뵙고 왔다. 그분들에게 오랫동안 좋은 음악과 시간을 선물해 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장윤영 (오페라 코치)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