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익 눈독 안들이고 ‘공익’ 초점…‘젠트리피케이션’도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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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도시공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북구 복현1동 도시재생사업을 직접 주관한다. 지난 6월 도시재생뉴딜사업 아카데미 과정의 일환으로 주민들과 재생사업 선진지인 전남 순천시를 방문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구시 제공> |
정부가 기존 도시재생사업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새로 발표한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 99곳(대구 7곳) 중에는 공공기관의 역할이 커진 것이 유독 눈에 띈다. 총 15곳에 공공기관이 자체 예산을 투입하는 공공제안방식으로 직접 참여한다. 이는 도시재생사업의 조기 가시화 및 성과 도출을 위해 공공기관의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하자는 취지다.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기존 주민들이 내몰리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측면이 우선 고려됐다. 공공 임대주택 및 임대상가를 공급해 재생사업에 공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측면도 있다. 당연히 지역 공기업인 대구도시공사도 도시재생사업에 적극 참여한다. 2016년 도시재생 전담부서를 신설, 사업 참여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북구 복현1동 도시재생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4~5곳에는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과 관련해 지자체와 협업형태로 참여한다.
대구도시公, 도시재생 부서 신설
전남 순천시 등 방문해 벤치마킹
북구 복현1동 재생사업 진두지휘
골목 좁고 노후건축물 70% 이상
물리적·환경적·사회적 쇠퇴 심각
공공임대주택 278호 들어설 예정
마을협동조합 육성 등 사업 계획
LH 대학타운형 재생‘시너지’기대
◆도시재생사업지 복현1동은 어떤 곳
대구도시공사는 지난 7월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공공기관제안 부문)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명은 복현1동을 대상지로 한 ‘피란민촌의 재탄생, 어울림 마을 福현’이다. 이 사업안은 현장실사 및 발표 평가를 거쳐 지난 8월 말 국토교통부의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안’에 선정됐다.
대구도시공사가 지목한 복현1동은 성인 한 명이 겨우 지날 정도의 골목이 많은 곳이다. 노후 건축물이 전체의 71%를 차지한다.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곳은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피란민촌’으로 불렸다. 이후엔 수해 피해를 본 이재민들이 하나둘 정착하기 시작했다. 거주민 대부분이 노인층이다. 또한 원룸 등이 무질서하게 건립되면서 원주민 내몰림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주민편의시설 부족 탓에 불법주차, 쓰레기 무단배출 등으로 주민불편이 가중돼 왔다. 경북대와 인접하지만 노후 건축물이 밀집돼 있어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동네주민과 대학생 간 교류가 이뤄지지 않아 물리적·환경적·사회적 쇠퇴가 심각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도시공사가 뛰어들었다. 우선 북구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함께 안전사고 우려 및 노후화된 복현동 일대를 개선하기 위해 복현1동 주민협의체 후원부터 시작했다. 전남 순천시 등 도시재생 선진지 견학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민교육 활동과 마을만들기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청년층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인근 거주 대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피란민촌의 재탄생 기대감
2021년까지 진행될 복현1동 도시재생 뉴딜사업(5만여㎡)에는 국·지방비 100억원이 기초 생활인프라 구축과 주민자생경제 육성에 투입된다. 여기에 대구도시공사(204억원), 주택도시기금 출자와 융자(336억원) 및 주민 자부담(109억원), 정부부처 연계사업비(10억원)까지 합치면 전체 사업 예산은 759억원이다. 내년 상반기 중 이 사업이 착공하게 되면 우선 피란민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무허가 건축물(120동)은 철거된다. 그 자리에는 청년행복주택(180호)과 영구임대주택(98호) 등 공공임대주택 278호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학교 담장 철거, 주민 공동이용시설이 집적되는 ‘어울림 플랫폼’ 건립, 창업공간 제공 및 마을협동조합 육성 등도 사업 범주에 포함된다. 관련 사업 노하우가 많은 도시공사가 관장하기 때문에 사업의 안정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 사업은 원주민이 떠나지 않고 재안착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구도시공사는 사업 기간 자사 임대아파트 일부를 원주민들이 임시거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대구도시공사가 사업을 총괄지휘하는 복현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인근 산격동(복현오거리) 일대에서 LH가 총괄하는 대학타운형 도시재생사업·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사업(총사업비 2천696억원)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양 공공기관의 참여로 복현동과 산격동 일대 도시재생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대학타운형 도시재생사업은 인력·기술·학교 부지 등 대학이 보유한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나아가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경북대 지역공헌센터 운영, 30년째 장기 방치된 골든프라자(19층) 건물 정비, 노후된 산격시장 내 청년 상가몰 운영, 유휴공간을 이용한 복현예술문화존 조성 등이 추진된다. 인근 국·공유지에 청년 소셜리빙랩(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생활실험실) 및 창업지원 공간 확보, 산격4동 복합주민센터 건립도 함께 진행된다. 이 사업 부지에는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 시범사업 대상지로도 같이 선정됐다.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을 접목, 지역사회 문제를 자체 해결하자는 취지다. 스마트시티 관련 인프라 조성과 기술 플랫폼 구축이 핵심 사업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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