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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갑질 의혹” 유족·교수협·학생 조사위 구성

2018-12-25

■ ‘대구예술대 교수사건’ 파장
학위장사 의혹 당사자 고발 예정
28일 교육부 방문 철저감사 촉구

지난 22일 발생한 고(故) 한덕환 대구예술대 교수(56·시각디자인과)의 안타까운 선택(영남일보 12월24일자 8면 보도)을 둘러싸고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오후 유족, 교수협의회 관계자, 학생대표 등은 회의를 갖고 한덕환교수사망진상조사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대책위는 한 교수가 극단적인 선택에 몰릴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학교 측의 갑질에 있다면서 진상 규명 활동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우선 한 교수가 제기한 ‘학위장사’ 의혹 당사자인 A교수를 26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A교수는 같은 과 시간강사의 50대 부인 B씨를 3학년으로 편입시킨 뒤 출석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도 2016년 졸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책위는 A교수가 졸업작품 심사요지서까지 조작해 졸업장을 줬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학교운영을 파행으로 몰고가고 부당한 학사운영을 했다”며 총장 등에 대해서도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한 교수 죽음의 원인인 학교 측의 갑질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선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교수는 지난 10월 학교 측에 “A교수가 2014∼2016년 시각디자인과 학과장 때 학위장사 의혹이 있으니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한 고교생의 기능대회 수상과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이 있다”며 오히려 한 교수를 상대로 대구지검에 진정서를 냈다.

대책위 관계자는 “검찰은 한 교수의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한 뒤 무혐의 처리하고 지난 18일 대학 측에 통보했다. 그러나 검찰과 대학은 이를 한 교수에게는 알려주지 않았고, 한 교수는 지난 22일 학교 복도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한편으로는 한 교수에 대한 검찰조사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진행된 배경이 궁금하다. B씨 사위 2명이 현직 검사고, 사돈은 전직 검사장이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예정대로 25일 한 교수에 대한 장례를 치르고, 이후 학교 내에 분향소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어 26일 대구 중구 동인동 학교법인의 사업장에서 집회를 여는 한편 28일에는 교육부를 방문해 대구예술대에 대한 철저한 감사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교육부는 즉시 재단법인 세기학원과 대구예술대학에 대해 철저히 감사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며 “교수의 죽음에 연관된 대구예술대 관련자들도 책임을 지고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A교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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