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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한국인과 일본인

2019-02-11
[문화산책] 한국인과 일본인
가와타 쓰요시<미술작가>

2001년 나는 대구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1998년 문화개방 정책과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향으로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6년 반 동안 아주 많은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일본어 강사를 그만둔 뒤에는 대학에서 미술지도를 하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연재에 관해 담당자가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에 관해 써달라고 했는데 솔직히 한국 생활이 너무 길어서 잘 모르겠다.

차이를 느끼는 순간이라면 일본인이 한국에 왔을 때와 한국인과 일본에 갔을 때 느끼는 위화감이다. 습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택시 문을 닫지 않고 가버리는 일본인이 많다. 일본에선 택시가 자동문이기 때문인데, 이 행동은 일본인의 악명을 높이고 있을 것이다. 한국인이 폐를 끼치는 일이라면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이전에 한·중·일 청소년 교류의 인솔자로 한국 중·고생을 데리고 일본 니가타를 방문했다. 도착한 다음날 한국 학생 몇 명이 늦잠을 자서 출발이 1시간 이상 늦어졌다. 겨우 출발한 버스 안에서 나는 일본에서의 주의점을 세 가지 이야기했다. 시간 엄수. 음식은 남기지 않는다. 화장실 휴지는 변기에 버린다. 일본에서는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 예의다. 이것은 음식을 대접해 준 사람, 만들어 준 사람, 음식 자체에 대한 예의다.

습관과 사고방식의 차이는 여러 가지 있다. 다만 이러한 체험담을 듣고 국민성이나 민족성을 무조건적으로 믿는 것에는 의문을 느낀다. 예전에 한국에서 생활하려는 어느 일본인이 “일본에서는 친한 사이에도 예의가 있고, 한국에서는 친해지면 예의가 없죠”라고 나에게 말했다. 한국에는 한국의 예의가 있다. 그런 생각으로는 큰 사고가 날 거라고 나는 충고했다. 한일월드컵 직후 한국 전문연구자라는 일본의 어느 대학교수가 TV에서 이런 말을 했다. “한국 남자와 싸우면 크게 다친다. 왜냐하면 모두 군대에서 무술을 배운 태권도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작년 10월말 일본 TV에서 동방신기가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라는 질문에 “그건 사람마다 다르죠”라고 대답해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그 말대로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국에 살면서 속았던 일도, 불쾌한 경험도 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불쾌한 일을 겪지 않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당연히 일본에도 나쁜 사람이나 불쾌한 사람은 있다. 나 자신이 그 불쾌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개인과 개인이 시간을 들여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고, 그에 비하면 습관과 사고방식의 차이 정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가와타 쓰요시<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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