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은 농업용수 부족 우려
개방 반대 곳곳 수백개 현수막
내일은 환경청 찾아 대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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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달성지역 농민·사회단체들이 낙동강 수문개방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도로 곳곳에 내걸고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
“가뭄대책 없는 낙동강 수문개방은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낙동강유역 8개 보 가운데 7개가 개방되면서 하류지역 농민이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구 달성지역 농민은 도로 곳곳에 보 개방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수백개 내거는 한편, 23일엔 대구지방환경청을 찾아 피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반발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상주·의성·예천 등 경북 농민도 4월1일까지 수위를 회복시킨다는 조건으로 상주보와 낙단보 부분 개방에 최근 합의했지만,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달성군청은 수위 저하로 낙동강변 관광시설을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로 화원읍 사문진나루터 유람선과 쾌속선은 지난 13일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구지면 오설리 일원의 수상레저센터인 낙동강레포츠밸리도 낮아진 수위 탓에 문을 닫았다. 보트나 배를 타고 내리거나 물자를 운송하기 위한 계류장은 강 중앙으로 이동하거나 재설치하면서 관련 예산이 1억원 가까이 들어갔다. 취수장 운영 불가로 화원읍 진천·천내천 유지수는 공급이 끊겼다.
환경부는 2017년 6월부터 최근까지 수질·생태계 변화 등을 과학적으로 관찰·평가하고자 4대강 14개 보 중 11개 보 수문을 열었다. 환경부와 달성군청 등에 따르면 22일부터 낙동강 상류지역인 상주·낙단보 수문 일부가 개방된다. 이로 인해 상주보는 이달 말까지 관리 수위인 47m에서 44m로 3m, 낙단보는 다음달 중순까지 관리 수위인 40m에서 34m로 6m를 각각 낮추게 된다. 이후 양수장이 가동되기 전인 4월1일까지 관리 수위로 다시 끌어올릴 예정이다. 만약 수위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환경대응용수 등 안동댐·임하댐 용수를 활용해서라도 수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낙동강 상류 구미보 수문은 지난달 24일 첫 개방돼 완전개방 수위인 25.5m까지 유지되고 있다. 취수 목적인 칠곡보는 개방 결정이 안 된 4대강 3개 보 중 하나로 25.5m 관리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정고령보의 현재 수위는 18.25m(관리 수위 19.5m), 달성보는 12.5m(관리 수위 14m)로 개방됐다. 달성지역 한 농민은 “환경당국에서 개방에 따른 용수 이용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 관정 개발 등 지하수 대책을 약속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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