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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현희<제28회 전국무용제 총괄기획팀장> |
‘타면자건’. 사전적 정의로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것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으로 처세에 대한 인내를 말한다. 어떠한 목적을 두고 나아갈 때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인내가 요구된다. 특히 작업에 대한 인내보다 사회적 스킬에 대한 인내 말이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대체로 개인의 자존감과 독창적인 사고가 깊게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자아로부터의 깊고 강한 사고가 예술적 표현으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이러한 성향을 두고 일부분의 사람은 사회성 결여를 운운하기도 한다. 또 예술가를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 즉 예술가가 타인으로부터 배척받지 않고 호감을 얻는 기술과 능력이 더 컸다면 예술가보다는 사업가가 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술가와 예술가의 작품만큼은 그 반대여야 하지 않을까. 소크라테스가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사람이 낫다’고 한 것처럼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대다수의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독창적인 사고가 깊게 내재되어 있는 정신세계를 잃어버려선 안될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말을 예술가에게 대입시켜보면 배는 고프지만 본인의 예술혼을 잃지 말아야 한다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 적어도 창의적인 일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예술 작품이 주는 깊이에서 오는 자아성찰과 그 안에서 오는 품격을 지켜주어야 한다. 그것이 자아를 실현하고 예술혼을 지키는 예술가의 참된 모습이라 생각한다.
예술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작품 안에 담겨 있는 수많은 인생과 사건과 작품의 스토리가 우리 인생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있었던 일이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고 그 안에서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이를 이해하고 알아가며 자아성찰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는 우리 인생을 표현하되 예술의 혼을 넣어 소비자로 하여금 소비자의 인생과 예술작품의 차이를 줄여줘야 한다.
좀 더 넓은 시선으로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것을 바라보아야 한다. 사회성의 평가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삶의 방식에서 오는 기준으로 인내의 정도를 척도하는 오류는 없어야 하겠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 중에서 고유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일에 대한 가치보다 개인의 판단기준에 의해 결정되는 오류는 없어야 할 것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시대는 끝이 났다. 이제 다름은 고유성이다. 고유성을 잃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환경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모두에게 타면자건이 필요하다. 장현희<제28회 전국무용제 총괄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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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타면자건](https://www.yeongnam.com/mnt/file/201903/20190312.01025075925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