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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벤처에 대출 대신 투자”…인프라 공유·컨설팅까지

2019-06-01

■ 대구경북 ‘제2 벤처붐’ 숨은 공신들

은행권 “벤처에 대출 대신 투자”…인프라 공유·컨설팅까지


벤처·창업생태계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이 달라졌다. 요즘 지자체·대기업·금융사들은 너도나도 빈땅, 빈공간만 있으면 혁신적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킬 창업공간 확보 및 벤처기업투자를 먼저 떠올린다. 국내외 불완전한 경기 탓에 생존차원에서 상생·협업의 가치구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대출만으로 기업지원생색을 내던 금융권은 창업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맞춤형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을 직접 육성하겠다고 나선다. 유망 벤처기업의 기술을 호시탐탐 노리던 대기업도 벤처투자펀드 조성, 사내벤처육성프로그램을 통한 분사형 창업활성화에 많은 비중을 둔다. 대구시 등 지자체도 창업단지 조성을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를 찾는 구심점으로 삼고 있다.

DGB대구銀, 이달 2본점‘창업캠퍼스’개소
IT스타트업에 2023년까지 1개층 무상제공
지방금융 첫 핀테크 지원센터도 오픈 예정


◆벤처기업육성에 직접 팔 걷은 금융사

DGB대구은행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이달중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건물 5층에 ‘대구창업캠퍼스’를 개소한다. 민간기업인 대구은행과 공공기관간 협력모델로서도 주목받는다. 대구은행이 2023년말까지 건물 한층을 통크게 무상으로 내놓으면서 가시화됐다. 은행은 인테리어공사 및 사무용 기구 비치까지 책임진다.

창업캠퍼스엔 빅데이터·인공지능·블록체인 등 IT분야 유망 스타트업(예비창업자 포함) 30~40개가 입주한다. 입주기업간 네트워킹 및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참여공간이 별도 마련되고, 사업설명회·기업설명회(IR) 행사를 위해서도 공간을 함께 쓴다.

특구진흥재단 대구특구본부는 이곳에 엑셀러레이팅(초기투자 및 창업보육)과 영남대·계명대·대구대가 참여 중인 이노폴리스캠퍼스(대학내 창업지원)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 발굴에서부터 경영진단·멘토링·데모데이(사업모델 발표회)까지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술금융 네트워크를 통한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 엔젤클럽(개인투자자 모임) 활성화 관련 프로그램도 연계해 추진한다. 단순 스타트업 집적공간이 아닌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아울러 대구은행은 이달중 대구창업캠퍼스 바로 옆에 지방금융사 최초로 핀테크(기술금융) 스타트업 지원센터인 ‘피움 랩’을 오픈한다. 금융 관련 스타트업에 공간을 무료 제공하고 6개월에 걸쳐 회계, 법률 등 전문 영역과 외부 전문가의 육성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한다. 두 공간이 금융사 건물 같은 층에 나란히 자리잡고 있어, 향후 창업기업 경영진단 및 사업화 자금확보에 있어 적잖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김태오 대구은행장은 “대구가 유망 스타트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고, 지역사회 일자리창출 및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부터 3년간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유망벤처기업에 투자한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창업·벤처·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매년 4천억원씩 총 2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 500개 창업기업에 투자키로 했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100여개 업체에 투자한다.

통상 은행들은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에 출연해 대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벤처기업에 간접투자를 해왔다. 스타트업에 대한 대출을 은행이 맡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고, 사업 리스크도 커서다. 하지만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방식을 점차 대출일변도에서 투자쪽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벤처기업을 사업파트너 및 협업 당사자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자체는 일자리와 제조업 창업에 관심

대구시 등 전국 지자체도 벤처기업 육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불씨는 정부가 댕겼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한다며 ‘스타트업 파크 유치’ 공모사업을 진행한 것이 계기다. 이달말 ‘즉시추진지역’ 1곳을 선정, 121억원을 지원한다. 중장기 후보지역 5곳도 함께 지정, 연내 사업타당성조사를 실시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대구는 테크노폴리스(달성군 유가읍)내 연구시설부지를 유치지로 점찍었다. 기술벤처창업 붐을 조성, 스타트 업(Start up)-스케일 업(Scale up:기업의 폭발적 성장)-유니콘(자산가치 1조원이상 벤처기업) 등의 육성과정을 통해 침체된 지역 제조업을 부흥시켜보겠다는 취지다. 테크노폴리스에는 DGIST 등 6개 공공연구기관을 비롯해 해외투자기업 12곳, 현대로보틱스 등 98개의 기업들이 소복히 모여있다. 대구시는 기술벤처창업대학원 설립과 자율주행차·로봇 관련 규제자유특구 지정추진 등을 청사진으로 내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다른 지자체들도 도심지 내 유휴지를 활용한 메이커 스페이스 및 투자자 업무공간 조성(인천시),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TIPS(민간주도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타운 구축(대전시), 창조경제혁신센터 기반구축 사업(세종시), 신규 산업단지 내 창업 인프라 조성(경북) 등을 사업 콘셉트로 정하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서울은 내년까지 1조9천억원을 투입해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매출액 1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을 100개 이상 배출하고, 유니콘기업도 현재 7~8개에서 15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2022년까지 홍릉(바이오), 개포·양재(AI), 마포(핀테크·블록체인) 등 6대 신산업 거점을 육성한다. 이들 거점을 중심으로 창업공간을 현재보다 2배 규모인 2천200여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초기 창업기업 중 아이디어 시제품화 과정에서 종잣돈이 필요한 1천여 기업을 대상으로는 2022년까지 79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혁신적인 창업 아이디어를 6개월 이내 시제품으로 제작하는 사업을 진행, 창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 눈길을 끈다. 대구가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市, 테크노폴리스에 스타트업 파크 유치 추진
벤처 육성과정서 침체 제조업 부흥까지 노려
포스코는 1兆 투자 ‘벤처플랫폼’ 구축 나서


◆기업상생 가치로 대기업도 벤처지원

벤처창업열풍에 대기업도 빠질 수 없다.

기업상생의 가치를 내건 포스코는 지난달 중기부·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손잡고 1조원 규모의 벤처 플랫폼을 구축한다. 사업거점인 포항과 광양을 벤처타운으로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벤처 플랫폼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연구, 투자유치, 기술교류를 유기적으로 할 수 있는 ‘벤처밸리’(2천억원)와 국내외 유망 기술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8천억원)로 구성된다.

벤처밸리조성사업엔 포항 인큐베이팅센터 설립 등 인프라 확충, 포항 방사광가속기 빔라인 추가설치 계획이 포함됐다. 포스텍에는 미래산업 인재육성을 위한 학과를 신설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엔 포스텍과의 공동연구를 위한 융합연구소를 설립한다.

포스코는 순수 출자한 8천억원외에 외부투자유치 1조2천억원을 합쳐 총 2조원 규모로 벤처펀드를 운영할 생각이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육성 프로그램 활성화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벤처육성프로그램인 C랩을 가동 중이다. C랩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00년 벤처플라자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독립시킨 사내 스타트업이 11개사다. 지난달에도 3개 스타트업을 분사시켰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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