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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청년작가로 예술하기

2019-06-03
[문화산책] 청년작가로 예술하기
박천<독립 큐레이터>

어릴 적 미술이라는 분야로 진로를 선택하면서 어른들에게 많이 듣던 말이 있었다. “예술가는 배고픈 직업” “예술로 돈 벌기 힘들다”라는 등의 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만류를 뿌리치고 미술대학에 진학했고, 아직도 예술계에서 버티고 있다. 근데 어른들 말씀은 틀리는 법이 없다.

예술이라는 분야는 시작부터 그랬다. 투자 대비 성과가 최악인 분야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 20여 명을 인터뷰했는데, 재밌게도 모두 같은 대답을 들었다. 해외에서 공부하고 들어오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용은 이렇다. 미술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많은 학원비를 투자하며, 공부와 실기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야 했고,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비싼 등록금을 내가며 학업을 해야 했다. 또한 졸업 후 예술계에 발을 들였을 때, 금전적인 부분이 자신의 작품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들이 공부만 할 때 공부와 실기를 병행해야 했고, 남들이 돈을 벌 때 돈을 벌면서 작품활동도 따로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학교, 미술학원, 화실, 예술강사, 과외, 벽화, 회사, 쇼핑몰, 카페, 각종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분야와 방법을 통해 청년작가들은 생활자금 및 작품 제작 비용을 충당하고 있었다. 실제로 전공을 살려 일하고 있는 청년작가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청년작가들은 노동시간에 작품 제작할 시간을 많이 뺏겨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작품 판매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작품 제작 시간을 늘리겠지만, 간혹 팔리는 작품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예술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들마다 각자의 이유로 예술을 하고 있었다. 조금 특이한 점은 단순히 ‘재미’라는 요소로 예술을 이어나가는 작가는 없다는 것이다. 처음 예술을 시작할 때 대부분은 적성이나 재미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바뀌었다. 물론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없지는 않지만, 단순히 그것을 위해 작품 제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예술에 대해 가지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이 있었다. 이런 이유와 태도가 그들의 작업이 예술이 되게 하는 요소일 것이다.

최근 청년작가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고 체계화되어 작가들의 작품 활동에 숨통을 트이게 해주고 있다. 또한 전문 컬렉터가 아닌 일반인도 마음에 드는 작품을 종종 구매를 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재미있는 기획을 통해 프로그램들을 구성한다면 작가들의 예술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대중에게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박천<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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