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공유 서비스 업체‘씨엘’
박무열 대표이사가 씨엘 주력 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탑승객 카운트·인증 단말기 자체 개발
수요인원 사전파악 필요한 버스만 배차
운전자 운전패턴 분석해 승객안전 강화
주문형 버스공유서비스‘셔틀콕 서비스’
휴대폰 등으로 요청하면 셔틀버스 제공
배차 후 사용자에게 도착시간 등 전송
씨엘에서 개발한 버스 공유 서비스인 헬로 버스·셔틀콕. |
버스공유 서비스는 우리에게 낯설다. 기존 운수업체에서 운행하는 버스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씨엘은 수요자인 고객의 필요에 의해 유지되는 전세버스 서비스가 수용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이라고 봤다. 승객에 대한 서비스 부족과 일률적이지 않은 가격 등은 전세버스 서비스 자체를 약화시키는 원인이었다. 기존 전세버스 사업의 경우 △운전자(기사)의 고객 서비스 인식 부족 △표준화 되지 않은 공급가격 △관리 시스템 부재 등의 문제로 인해 고객과 전세버스를 사용하는 기업 등이 서비스를 이용하고도 불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씨엘은 기존 시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전세버스 사용자(기업)의 새는 돈을 잡고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실제 국내 대기업들 대부분은 직원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통합적인 관리시스템 부족으로 인해 문제점이 많았다. 씨엘의 현장 조사결과 국내 대기업 A사는 직원 통근버스를 운영하며 막대한 지출을 하고 있었다. 9개 운송사가 계약을 맺은 까닭에 노선이 겹쳤다. 또 이용자 현황과 위치, 노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까닭에 일부 구간은 적은 인원을 태운 버스가 꾸준하게 운행되기도 했다. 이에 씨엘은 셔틀버스 통합관리 시스템인 헬로 버스(HelloBus)를 도입했다. 수기 등 과거의 방식으로 관리되던 셔틀버스에 씨엘의 기술을 통해 최적화된 노선을 제공하자 기존 9개였던 운송사는 2개로 줄었고 연 3억~4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씨엘이 개발한 셔틀버스 통합관리 시스템 헬로버스(HelloBus)는 IoT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먼저 사용자(기업)에게는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석자료를 제공한다. 씨엘은 자사가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셔틀버스의 노선을 분석해 최적의 노선 설계가 가능하다. 현재 씨엘은 차량 운행 데이터, 노선 운행 데이터, 배차이력 데이터 등 총 67억간의 자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승객수송과 차량 운행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다. 또한 수요 인원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버스만을 배차해 예산 절감 효과도 있다. 이를 위해 씨엘은 탑승객 카운트 단말기와 탑승객 인증 단말기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수집된 운전자의 운전패턴을 분석해 사고발생 가능성과 사고발생 예측도 가능해 승객의 안전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 헬로버스 서비스는 저렴한 가격에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정확한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휴대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다. 최근 다양한 간편식 제공 업체 등이 씨엘 서비스와 MOU를 추진하고 있어 출근 버스에서 느긋하게 아침과 커피 등을 즐길 수도 있다.
씨엘의 기술은 이미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다.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포스코, GS건설 등 250여개의 기업이 출·퇴근용 셔틀버스에 씨엘의 통합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실시간 탑승객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탑승객 카운트 단말기와 탑승객 인증 단말기 |
◆주문 버스
씨엘의 기술은 버스도 주문하는 시대를 열었다. 고객 수요 기반의 주문형 버스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는 말 그대로 사용자 중심 서비스다. 버스가 필요한 고객은 휴대폰을 통해 버스를 요청해 이용할 수 있다. 통합관리 서비스를 통해 수용자가 있을 경우 노선을 변경할 수 있어 운행 비용 절감 등 효과도 있다. 씨엘의 ‘셔틀콕 서비스’는 수용자에게 통근, 여가형, 교통취약지역 등에 다양한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말 그대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용자 중심 서비스다.
이 기술의 핵심은 기존 버스 운행관리 시스템에 버스 탑승 예약 시스템, 변화 가능한 경로 설정, 수요를 반영한 배차 시스템, 최적 노선 등의 기술이다. 셔틀콕 서비스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용자가 모바일로 버스 탑승 예약을 하면서 시작된다. 버스 운행 관리 시스템은 예약자의 위치를 파악해 실시간 수요와 교통 현황, 최적 노선 등을 반영해 차를 배차한다. 차가 배차되면 사용자의 휴대폰으로 배차 상태와 도착 시간 등이 전송된다.
셔틀콕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에 확대가 진행중이다. 먼저 ‘공유형 통근 MoD’(Mobility on Demand)는 회사로부터 통근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직장인에게 유익하다. 실제 대기업을 제외하고 출퇴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이에 거주지와 학교 또는 근무지가 유사한 탑승객이 셔틀콕 서비스를 통해 버스를 공유할 수 있다. 가령 인천 송도에서 판교까지 출퇴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지하철, 버스 환승 등의 이유로 출근에 2시간30분가량이 걸린다. 하지만 셔틀콕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출근 시간은 1시간가량 줄어든다. 현재 이 서비스는 동탄-강남, 인천-판교, 부산-거제, 반원시화스마트산업단지 등에서 이용되고 있다.
‘여가형 MoD’ 서비스는 최근 들어 소비자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이 서비스는 주말, 전국 축제, 행사 등에 셔틀콕 서비스를 이용해 편안한 여행을 제공한다. 승차를 원하는 지점에서 행사가 열리는 지역까지 직접 연결하는 전용 버스를 통해 이용자는 대중교통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입장에서도 주차와 고통난 해소를 이유로 셔틀콕 서비스 이용을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강원록페스티벌의 경우 일부 가수는 팬들과 함께 셔틀콕 서비스를 이용해 행사장까지 함께 이동하며 팬미팅을 즐기기도 했다.
대중교통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지역에서 대중교통의 기능을 대체하는 ‘교통취약지역 MoD’ 등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무열 <주>씨엘 대표이사는 “현재 셔틀콕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자차와 운수업체 매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2년까지 전국 전세버스 가맹사를 늘려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서정혁 기자
손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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