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승현<경북대 교양교육센터 초빙교수> |
세대론은 세대의 특징을 중심으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연구 방식이다. 한 세대가 겪은 정치사회적 경험이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제하기 때문에 성립한다. 그리고 그 세대론 속에는 발전의 논리가 내재돼 있다. 새로운 세대는 기성세대의 논리를 거부하고 자신의 논리와 비전을 제시하여 세대교체를 이룬다. 세대교체는 결과적으로 사회의 변화와 발전으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세대론이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이다. 최근에는 지역의 청년세대가 성립할 수 있는가 하는 우려가 더 크게 다가온다. 지역에서 청년세대의 목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지역 붕괴의 문제는 세계적인 추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심각하다. 경제와 문화 활동이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지역은 청년세대를 잃어간다. 대학 입시 과정에서 그리고 취업 과정에서 많은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 서울과 경기도로 사라진다. 이러한 문제는 오래된 숙제이기에 특정 정권과 지방 정부만의 탓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지역 차원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보조를 맞추는 일이 필요하다. 정책을 결정하는 데 많은 위원이 참여하지만, 그들이 자신의 세대를 혹은 자신의 계층을 온전히 대변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진정 들어야 할 목소리는 현장에 있다.
경북대의 경우 ‘대학글쓰기’ 강의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제안서를 작성한다. 학생들은 나름 진지한 자세로 임하지만, 가끔 어떤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지 혹은 제안을 해도 효용성이 있는지를 의심하고 걱정한다. 스스로 문제를 포착하고 그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학생들은 이 과정이 학점을 받기 위한 것일 뿐 실제로 적용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과정을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효과적이지 않을까.
청년세대가 지역을 떠나는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따라서 학력과 취업 문제를 지역 단위에서 해결하기는 어렵고, 그만큼 지역의 청년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 많은 학생들은 자신이 할 수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을 찾기보다 취업만이라도 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자신감을 잃고 있다. 그러니 지역 정부는 청년세대에게 필요한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그것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 아닌가. 김광석거리와 방천시장을 떠올려 보라. 전통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방 정부의 정책과 지원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그들의 아이디어가 더 큰 힘을 발휘했다.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지역의 청년세대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승현<경북대 교양교육센터 초빙교수>
이은경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산책] 청년세대의 목소리](https://www.yeongnam.com/mnt/file/201910/20191018.01016080330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