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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칼럼] 40代에 비로소 보이는 다짐

2020-01-14

두려움 없는 변화 미래 바꿔
좋은 스승과 책도 마찬가지
운명은 자신으로부터 비롯
양질 지적자산에 공덕 쌓고
우리의 마음부터 정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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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군 군월드 대표

매일, 매달, 매년 보는 일출이건만, 요상하게도 매해 신년이 도래할 적엔 일출 객들로 짐벙지다. 이른바 '일출 명소'로 입소문을 탄 덴 이유는 모르지만, 어쨌건 1만~2만 정도의 인파는 예사스럽다. 어쩌면 1월1일이라는 '변화의 상징'이 부각될 적마다, 또 어떻게 보면 평소와 다름없을 오늘일지라도, 우리는 단지 새로워 희망차고, 새롭기에 두려우며, 새로우니 평소 바라지도 않던 염원을 하되, 그러면서 그간 허투루 했던 운명마저 스리슬쩍 기대하며 겸연쩍게 꺼내오곤 한다.

미래를 바꾸는 것, '두려움 없는 변화'.

미국의 전설적인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 그녀는 남다른 안목과 유연한 사고를 근간해 전방위적 예술의 명분을 유럽에서 미국으로 전환시킨 불세출의 아트 컬렉터로 추앙받는다. 그녀의 심미안으로 꾸려진 페기 구겐하임 박물관(베네치아)의 캐치 프레이즈는 바로 '새로운 변화'다. CHANGING PLACE(장소의 변화), CHANGING TIME(시간의 변화), CHANGING THOUGHTS(사고의 변화), CHANGING FUTURE(미래의 변화). 중세 유럽의 사변화된 지성만이 예술의 시그니처로 여겨졌던 근 세기까지의 모멘텀을 유럽에서 미국으로, 중세에서 현재로, 또 관망과 선망 정도로 차치했던 예술의 아이덴티티 마저 불특정 다수의 실천적 활동으로 변모시킨, 이 모든 것이 과거 미국 예술의 구태를 미래 미국 예술의 새로움으로 발현시킨 '운명적 원동력'이 된 셈이다.

운명을 바꾸는 것, ' 좋은 스승, 벗, 책, 나로부터 비롯된 변화'.

흔히들 운명 혹은 팔자는 그 성질이 너무도 고약한 나머지 문드러지지도 않을 지경(팔자소관 이랬나)이라며 이내 탄식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관용적 표현으로 널리 쓰이는 '운명의 기로에 섰다'를 예로 들자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만약 운명의 성질이 고착이라면, 우리는 칼바람을 업은 채 신년의 소망을 염원하지도, 구겨진 점집 번호표를 들고 하릴없이 기다림을 청하는 수고스러움 따위를 굳이 할 명분도, 실리도 진즉에 사라진다. '운명=불변'이 정말로 맞다면 우리는 신년의 새로움도, 두려움도, 희망도, 변화도 모두 다 무용지물이 된다.

시작될 경자년은 과거의 운명을 갈랐고, 또 미래의 운명을 가를 역사적 사건들과 또한 역사로 남겨질 대업들이 상존해 있는 해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의 해임과 동시에 선거법 개정 이후 치러질 첫 국회의원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렇기에 이미 우리는 2020년의 덕장(德將)을 바라며, 용장(勇將)을 염원하며, 지장(智將)으로의 탈바꿈을 기대한다.

이 같은 명운을 꾀하자면 올해 좋은 스승부터 둬보자. 좋은 선배일 수도, 좋은 후배일 수도,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좋은 책의 정독, 또는 발췌일 수도. 양질의 지적자산을 부풀림에 따라 상대로 하여금 타산지석(他山之石)의 명분으로, 또한 결이 다른 청출어람(靑出於藍)의 실리마저도 장착할 터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선(先)으로 손 내밀 수 있는 선(善)한 공덕을 쌓아봄이 어떨까. 태양이라 해봤자 종국엔 우주 안에서 빛나듯, 우리의 운명 역시 결국엔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다름 아닌 운명이 뒤바뀔 리더의 탄생을 바라 마지않는다면, 운명을 뒤바꿀 나와 당신, 그러니까 우리의 손과 마음부터, 비록 두려움을 떠안을지언정 우선 정화되고 변모해야 한다.

이동군 (군월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