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60101021067222

영남일보TV

  • 질문했고, 기록했다…영남일보 TV, 2025 유튜브 연말결산
  •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의 6개 금관을 만나다

[궁금했습니다] ‘문핏대’의 쓴소리…“대구는 방향 상실 상태”

2026-01-01 21:53

신공항·행정통합·신청사…‘속도’보다 ‘실행 가능성’ 중요
“모든 걸 하려다 아무것도 못 한다”…선택과 집중 주문도
차기 시장 리더십에 쓴소리 “비판 감수할 결단력 필요”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문희갑 전 대구시장.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937년생으로 미수(米壽·88세)인 문희갑. 민선 1·2기 대구시장으로 7년간(1995~2002) 시정을 이끌었던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 퇴임한 지 23년이 지난 지금, 그는 대구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12월25일 크리스마스 때 대구 달성군 화원읍 남평문씨 본리세거지 자택을 찾았다. 붉은 빛 도는 체크무늬 남방과 연한 황토색의 스카프 차림으로 기자를 맞이해 준 그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도 '대구'를 얘기할 땐 '핏대'가 살짝 드러나는 듯했다. 사람들은 재임시절 그를 '문핏대'라 불렀다. '뻣뻣함'과 '소신'의 경계에 선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 전 시장은 대구의 현재를 두고 "침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도시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사라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구의 위기를 '속도의 문제가 아닌 방향의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정치·행정·시민사회가 각자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채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구조가 오래 이어졌다"며 "그 사이 도시의 중심이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신공항·행정통합·신청사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기준은 분명했다. 바로 현실성과 실행 가능성 여부다. 그는 "가능성이 낮은 사안을 붙잡고 논쟁을 반복하는 것은 도시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라며 "되는 일부터 차분히 해 나가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구가 선택을 미뤄 온 도시라고도 평했다. 다른 대도시들이 각자의 성장축을 설정해 움직이는 동안, 대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결정을 뒤로 미뤄 왔다는 것이다. 그는 "도시는 모든 것을 동시에 할 수 없다"며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고 했다. 차기 대구시장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으로는 '돌파형'을 꼽았다. 그는 "지금 대구는 관리로 버틸 수 있는 국면이 아니다"라며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도시의 중장기 방향을 놓고 결단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전 시장은 자신을 '경고하는 원로'의 위치에 뒀다. 중앙과 지방을 모두 경험한 인물로서 위험 신호를 먼저 알리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는 것. 그는 "정치가 바뀌지 않는 이유는 정치인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시민이 묻지 않고 평가하지 않으면 구조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대구시민의 의식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기자 이미지

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사회 인기기사

영남일보TV

부동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