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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담석 제때 치료 않으면 담낭암 위험 커진다

2020-01-21

■ 담낭결석과 담낭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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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우리 곁을 떠난 고(故) 이왕표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는 담도암으로 투병했다. 2013년 담도암 수술을 받았지만 재발했고 ,결국 64세에 생을 마감했다. 담도암의 발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의들은 담도암 환자의 20~30%에서 담낭결석이 발생하기 때문에 담낭결석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만큼 담낭결석을 제때 치료하는 것은 더 큰 위기를 초기에 막을 수 있는 기회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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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결석·담낭염 등 담낭암의 주요 원인
통증 있다면 담낭절제술 같은 근본치료
증상없는 담석은 예방적 수술 필요 없어

담석의 위험인자는 비만 등 대사증후군
고콜레스테롤 줄이는 식습관 등 예방을

◆10명 중 1명은 담낭 결석

20일 전문의들에 따르면, 담낭 결석은 서구에서는 전체 인구의 10~15%에서 발생할 정도로 높은 유병률을 가지는 질환이다. 우리나라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5~10%에서 이환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생활습관과 식단의 서구화, 수명 연장, 복부 초음파 및 CT 등 첨단 영상의학의 발전, 건강 검진의 활성화에 따라 담낭 결석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전통적으로 담낭 결석의 위험인자는 4 F's(Fat·Fertile·Female·Forty)로 요약된다.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증후군은 콜레스테롤 담낭 결석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신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상승이 증상 유발의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여성에서 뚜렷하다고 보고됐다.

따라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적정 체중유지가 담낭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되고,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함으로써 원활한 담즙 분비를 유도하는 것이 담즙의 담낭 정체에 따른 결석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다 식습관에 있어서 지방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통곡물이나 채소에 풍부한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결석의 발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1주일에 1.5㎏ 이상의 급격한 체중 감소 혹은 체중의 주기적 증감 역시 담낭 결석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 호르몬, 용혈성 질환, 간경변증, 감염 등이 결석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럴땐 담낭 결석 의심을

담낭 결석의 증상은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한 후 명치 부위, 우상복부 또는 견갑골 사이 등 쪽에 통증이 30분이상 지속되다가 사라진다. 이후 5시간 정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통상 하루를 넘기지 않는 기간에서 간헐적 빈도로 일어난다. 발생 시간대는 대개 저녁 혹은 새벽이다.

만성 담낭염의 증상은 구역, 역류 증상, 상복부 불편감, 소화불량, 통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급체한 것 같다 △꽉 누르는 느낌이다 △가스가 심하게 찼다 △심하게 답답하다는 식으로 심한 팽만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계속 이어질 경우 '급성 담낭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 담낭염은 통증의 호전이 없고, 명치와 우상복부의 압통, 우상복부를 누른 상태에서 흡기시 통증이 심해지는 담낭 결석 원인, 진단, 치료 , 발열 등을 동반하며 종괴가 만져지기도 한다.

담낭 결석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는 복부 초음파 검사가 표준 진단 검사로, 민감도 및 특이도가 가장 높다. 복부 CT는 조영제를 투입해 담낭벽의 변화, 종괴의 특성,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할 수 있지만, 콜레스테롤 담석은 CT에서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건강검진 등으로 증상이 없는 담낭 결석이 발견됐을 때, 매년 1~2% 정도에서 증상이 생긴다. 또 20년 후에도 75%가량에서는 증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고가 있다. 담석이 있더라도 담낭암 의심 증상이 없다면 예방적 차원에서의 수술은 권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용종 크고 담낭암과 구별 힘들때 수술로

그렇다고 안심하고 있어서만 되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의 소견을 반드시 들어보고 상황에 맞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통증 등의 증상이 있으면 담낭절제술과 같은 근본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담낭 내에 3㎝이상의 큰 결석 △췌담관합류 이상을 동반한 경우 △1㎝ 이상의 담낭용종과 동반된 경우 △석회화 담낭 환자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식 환자, 만성 용혈성 증후군, 총담관 담석을 동반한 경우 등에서는 발병 중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절제술은 숙련의에 의해서 비교적 간단하게 시행된다. 다만 65세 이상의 어르신이나 증상 지속이 72시간을 초과하는 경우, 혈중 백혈구 및 CRP의 심각한 상승, 담낭벽의 두께가 5㎜를 넘는 경우, 담낭관의 결석, 상복부 수술의 과거력, 간경화 환자, 담관염 및 췌장염으로 역행성 내시경적 췌담관 조영술 시행 과거력 등의 경우 수술 중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북대병원 천재민 교수(외과)는 "담낭결석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고콜레스테롤 음식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적절히 섭취하는 식습관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급격한 체중감량보다는 꾸준한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천재민〈경북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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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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