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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태우다 속 태울라…만성폐쇄성폐질환 '금연이 답'

2020-02-11

한번 발병하면 완치 어렵고 평생 지속
흡연자, 비흡연자보다 발병률 3배 높아
오르막 오를 때 기침·쌕쌕거림 등 증상
40세이상, 10년간 흡연 땐 검사 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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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우한 폐렴'이라고 불린다. 새롭게 생긴 바이러스인 탓에 백신도 없고, 어떤 경로로, 어디까지 감염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실제보다 공포는 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30여 년 전인 1985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에이즈 환자가 발생했다. 당시 에이즈는 '20세기 흑사병'으로 여겨질 정도로 무섭게 다가왔고,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을 것이란 공포도 있지만, 지금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수많은 만성질환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새로운 바이러스의 공포는 시간이 지나서야 진정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경우보다 생활 속에서 흔하게 생겨나고 있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더욱이 미세먼지 등 대기 환경이 나빠지면서 발병할 가능성이 높지만, 관심을 주지 않아 위기를 키우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평생 지속되며, 잘 몰라 방치하다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대표적인 호흡기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금연이 최선의 치료이자 예방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숨을 쉬는 기관지가 좁아지고, 기관지 끝의 폐포가 손상되면서 호흡 기능이 나빠지는 질병으로, 하루아침에 생기는 질병이 아니라 오랜 기간이 쌓여 생기는 것이다.

이에 오랜 기간 담배를 피웠거나 장기간 먼지에 노출되거나 나무, 연탄 등을 연료로 사용할 때 나오는 연기를 마신 사람들에게 주로 확인되는 질환이다.

숨을 쉬는 기관지가 좁아지고, 기관지 끝의 폐포가 손상되면서 호흡 기능이 나빠진 탓에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서둘러 걷거나 오르막을 오를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기침, 객담(가래),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나무와 연탄 등의 연료 사용이 거의 사라진 만큼 여기에서 나오는 연기를 장기간 마실 가능성이 크게 줄었고 최근 들어서는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중년 이후부터 서서히 숨이 차는 증상"이 생기는 병이다.

이런 탓에 흡연을 하면 비흡연자에 비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3배 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질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40세 이상, 10년 이상 흡연력이면 폐기능 검사하세요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탓에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심장병, 암, 당뇨 등과 같이 비교적 잘 알려진 질병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진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환자가 적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2015년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유병률은 13.4%에 이르고, 이중 남성은 19.4%에 이른다. 특히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도 점점 증가, 60대 남성의 34%, 70대 이상 남성의 51.7%를 기록했다. 70세 이상 남성의 두 명 중 한 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병원에서 진단받은 경우는 환자의 2.8%에 불과한 정도다. 다시 말해 적게는 10명 중 1명 이상, 나이에 따라 2명 중 1명이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100명 중 3명 정도만 자신의 병을 진단받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경증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어 폐기능 검사를 하지 않으면 찾아낼 수 없다. 숨어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찾아내기 위해서 40세 이상, 10년 이상 흡연한 경우에는 폐기능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폐기능 검사는 환자가 최대한 들이마시고 내쉬는 공기의 양을 측정해 기관지가 좁아져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흡연을 오래한 사람은 증상이 없어도 폐기능 검사를 통해 경증 혹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현정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미움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지는 게 만성폐쇄성폐질환 건강 검진"이라며 "증상이 없고, 약물치료가 필요 없을 정도의 상태라고 하더라도 꾸준한 운동 및 예방 접종, 금연 교육 등이 필요한 만큼 경증의 환자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래야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 및 운동요법 병행해야

약물요법으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좁아진 기도를 넓혀주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제다. 흡입용 기관지확장제는 경구용 약제에 비해 흡수가 빠르고, 전신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는 만큼 올바른 방법을 배워 꾸준히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갑자기 호흡 곤란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증상 및 운동 능력을 개선해 삶의 질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은 저체중이 흔하게 동반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 범위의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의들은 다리를 사용하는 유산소 운동, 즉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폐구균 예방접종과 매년 독감 예방 접종도 권하고 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심장 질환, 우울증, 골다공증 등의 다른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한 만큼 이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생기는 원인으로 과거 폐렴 또는 결핵의 병력, 천식, 유전적 요인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하고 잘 알려진 원인은 흡연"이라며 "그런 만큼 금연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증상을 완화시키며 폐기능 감소를 방지하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 도움말=김현정 계명대 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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