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4인 가족의 일상 속 쓰레기와의 전쟁
◇다큐세상(KBS1 밤 11시40분)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이곳에서 쓰레기 줍기에 나선 사람들이 있다. 길가의 쓰레기를 보면 지나치질 못하고, 망원시장 한가운데서 쓰레기를 줄여달라고 부르짖는 무리들. 그들은 스스로를 '호모쓰레기쿠스(homo-쓰레기cus)'라고 부른다. 지구에서 쓰레기를 만드는 유일한 생명체 호모사피엔스(인간)에 대항하여,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진화한 신인류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호모쓰레기쿠스들은 계속 늘어가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평범한 4인 가족의 일상속으로 들어가 본다.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쓰레기와 한 달 동안 동거하기. 즉 쓰레기들을 버리지 않고 한 달 동안 집안에 쌓아보기로 했다. 포장재로 몸을 한껏 불린 물건을 뜯고 나면 쓰레기가 발생한다. 음식을 준비하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간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난 쓰레기 더미에선 악취가 나고 이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근심도 깊어져만 간다. 이렇게 쓰레기 대란이 현실이 된다면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변할까. 쓰레기와 살고 싶지 않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가.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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