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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기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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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국 우한에서 첫 사망자 발생 후 코로나19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4월 하순인 현재도 세계적 확산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확산 기조가 감소추세지만, 미국·유럽 등은 연일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이 사태가 근시일 내 정상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병 원인과 관련해, 중국의 공동연구팀은 야생박쥐로부터 유래했다는 사실을 지난 1월 '중국과학연보'에 발표했다. 이 점에서 코로나19와 기후변화를 연관시켜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차단방역 및 공중보건 전문가들 견해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가뭄·수몰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이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목축지로 이동하게 돼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도 했다. 또 미국 버지니아 공영방송 보도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산림벌채가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주며, 습도 등 기후조건이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도 한다.


즉,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기후 변화의 모습, 기온상승, 해수면 상승, 강우 패턴변화, 습도상승 등이 코로나19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행히 대구지역은 코로나19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으나, 시민들의 집단적 공감,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연대의식으로 현명하게 대처해왔다. 지금은 신규 확진자 수가 현격히 줄었다. 불과 얼마전 하루 수 백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기적적 성과다. 이는 의료진의 헌신뿐 만 아니라 대구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의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코로나19 극복이 멀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소극적으로 실천해 왔던 몇 가지 행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하게 만들었다. 바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덧붙여 사람들로 하여금 과학기술의 발전 그리고 인간의 개발행위가 자연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이런 행위들이 인간에게 더 큰 악영향과 부작용으로 되돌아온다는 것도 실감하게 했다. 이러한 원인과 결과는 국지적 현상이 아니라 세계적 현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과 지구는 하나의 생태 및 생명공동체라는 점 또한 함께 일깨워 주었다.


코로나19사태는 우리에게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했고 기존 소극적으로 실천하던 행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따라서 우리는 환경친화적 상품으로의 소비양식 전환, 에너지와 자원절약의 실천, 자원재활용을 통한 쓰레기 줄이기 등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기후변화 대응을 적극 실천해야 할 것이다. '마스크 착용'이라는 단순한 행동이 전염병 전파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환경친화적 상품 구입을 시작으로 가깝게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품 분리배출하기 등과 같은 생활폐기물 저감 실천행동과 쓰지 않는 전기제품의 코드 뽑기 등 에너지 절약하기도 적극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여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어서다. 또 이를 통해 탄소발생량이 저감되어 대기오염물질을 감소시키는 연쇄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순환을 통해 사람들은 더 건강해지고, 가속화되고 있는 기온과 해수면 상승을 줄일 수 있게된다. 즉, 쾌적하고 건강한 우리의 삶 그리고 친환경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이상적 사회로 진입하는 시작점에 대구가 코로나19 대응을 타산지석 삼아 앞장섰으면 한다.
추연식<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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