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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솔직함이라는 용기

2020-05-04
권효원

모든 작업에는 사람이 묻어난다. 작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감출수록 더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용도 마찬가지다.
예술가의 작업에 있어서 솔직함은 사람(관객)을 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더 용기 내어 솔직해져야 한다.

무용으로 창작 작업을 하다 보면 풀리지 않는 곳이 생기고 그 부분에 대해 거듭된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해결되지 못하면 다른 방법으로 포장하려 하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순간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작품을 올리고 난 후에 모니터링하며 "또 솔직하지 못했구나"라며 반성을 한다.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순간의 민망한 공기를 피하려 솔직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또 과한 솔직함에 대한 부작용 또한 적잖게 경험해봤기에 더욱 그러지 못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마주할수록 솔직한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무용을 처음 접할 때부터 '정답'이라는 틀에서 항상 고민했다. 몸을 사용하는 것, 특정한 포지션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어떻게 근육과 관절을 사용해야 하는지 늘 정답이 있었다. 그런데 점점 더 많은 수업을 접하면서 정답이어서는 안될 것들에도 알게 모르게 강요받고 있었다.

예전에 한 수업에서 "춤이 인생의 전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춤은 절대로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 춤에 집착하지 마"라는 선생님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정말 '춤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구나'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집착하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고, 정말 춤이 인생의 전부인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은 정답이 아니라 개인의 의견이었을 뿐인데 '나는 어떤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 먼저 생각해보기 전에 '선생님이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까'라고 책임을 떠넘기며 더 이상 생각하기를 꺼렸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 행동에 앞서 생각부터 솔직해야 한다.

지금의 나는 정답이 없는, 그리고 정답이 있어서는 안 될 일. 예술을 하고 있다. 정답이 아닌 솔직한 개인의 이야기.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말.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말처럼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진심으로 전할 때, 그 작업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권효원 <현대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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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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