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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멈춰야 하는 것

2020-06-29

권효원
권효원 〈현대무용가〉

"It stops today."

2014년 7월 뉴욕의 백인 경찰에 의해 목 졸려 숨진 아프리카계 미국인 에릭 가너(Eric Garner)가 죽기 전 했던 말이다.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선착장 인근에서 비과세 담배를 팔던 에릭 가너를 뉴욕시 경찰청(NYPD) 소속 백인 경찰이 불법 담배를 판매한 혐의로 체포하려 했다. 가너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경찰이 뒤에서 덮치며 목을 조르는 방식 일명 '초크'를 행사하여 무려 15분 동안 목을 졸라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

백인들의 오래된 인종차별에 수없이 검문 당하고 멸시와 치욕을 감당해야 했던 그가 경찰이 덮치기도 전에 체념한 듯 '오늘부로 이런 일은 없어야 돼'라고 이야기했지만, 경찰의 진압에 평소 천식을 앓고 있었던 그는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며 고통을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었고 한 시간 뒤 사망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달리 최근 미국에서 에릭의 사건과 비슷한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망 사건'이 일어났다.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이 비무장 상태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던 중 8분여 동안 무릎으로 목을 눌러 질식사시킨 과잉진압 및 인종차별 사건이다. 당시 조지 플로이드도 숨을 쉴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경찰의 진압은 계속되었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건 당일 사망했다.

사건 후 경찰이 그의 사망이 의료사고였다고 발표해 파문이 일어났고 그의 체포 당시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다음날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Justice for George Floyd)' 등이 적힌 팻말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일어났고 폭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시위는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차별은 항상 존재해 왔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차별은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차별은 나와 타인, 내가 속한 집단과 속하지 않은 집단과의 '다름'을 자의적인 기준의 판단으로 '틀림'으로 인식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희생되어야 다름을 인정하고 평등하게 바라볼 수 있는 세상이 올지, 이러한 차별이 역사에서만 존재하는 단어가 될 수 있을지 모두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권효원 〈현대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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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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