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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산호초가 사라지는 날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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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제현〈훌라 프로모터〉

바다는 내게서 멀었다. 초등학생 때 학교 준비물로 수영복을 산 후 서른이 되어서야 수영복을 샀을 정도로 바다는 그냥 눈으로 보는 '자연풍경'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다 3년 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의 대체재를 찾다가 코에 빨대가 박힌 바다거북 사진을 보게 됐다. 풍경이 아닌 바닷속 아픈 현실을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내게 멀었던지라 점점 바다 문제에 대해 무뎌져 갔다.

며칠 전 다큐멘터리 '산호초를 따라서'(Chasing Coral, 2017)를 통해 다시 바다를 보게 됐다. 산호초의 백화현상과 그 심각성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프로그램이었다. 산호초는 수온이 2℃ 높아지면 스트레스로 인해 하얗게 변하며 죽어간다. 바닷물 온도에도 주기적인 변화는 있지만, 탄소 배출로 대기층에 갇힌 열의 93%가 바다로 흡수되기 때문에 매년 평균 수온 자체가 높아지고 있는 건 이상 현상이라고 한다.

문제는 그로 인해 대규모 백화현상 발생 주기가 18년에서 12년, 그리고 5년으로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과 해양생물의 1/4이 산호초에 직접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양과학자 오브 회그 굴베르그는 다큐멘터리 속에서 "과학자들이 기후변화와 산호초를 논할 때 논점은 기후변화 여부가 아니에요.(생태계 변화로 인한) 결과가 얼마나 나빠질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죠"라고 말한다. 1/4이나 되는 해양생물이 산호초와 직접적인 공생관계에 있다면, 산호초와 생태계적으로 엮이지 않는 해양생물이 존재할까. 과연 인간은 그 생태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생물일까.

약 25년. 수온 상승이 보통 속도로 계속된다는 전제 하에 지구상에서 산호초가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 시간 안에 지구온난화 문제를 완화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산이었다. 피해가 속출한 이번 집중호우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 중 하나라니 말이다. 이 같은 기후위기는 미래에 일어날, 바닷속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에게 닥친 과제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 사실을 모르는지 기후위기대응지수가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피해만 보더라도 기후위기대응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니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의무다. 개개인의 실천과 정부 정책의 변화가 없다면 미래에는 예고된 재난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결코 머지않다.
나제현〈훌라 프로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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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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