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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혜〈고산도서관장〉 |
공공도서관에서 사서가 하는 전통적인 업무는 책에 관한 각종 지식과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이용자의 요청에 맞게 제공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각종 정보가 넘쳐나고 필요한 것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지금은 사서의 일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왔다. 요즘처럼 도서관 기능이 여러모로 확대되면서 역할에 세분화가 요구되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 북큐레이션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큐레이션이란 용어는 원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먼저 사용했다. 그 말뜻 속에는 기존의 작품이나 콘텐츠을 기획한 취지와 목적에 맞게 전달하기 위해 분류하고 배치하는 일을 포함한다. 도서관에서의 의미로 해석하자면 수많은 자료 가운데서 이용자가 이해하기 쉽고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의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같이 출판물의 홍수 시대에 북큐레이션은 숨어 있는 좋은 책을 찾아내 이용자들과 연결해주고 적절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중요한 일이 되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의 책이 나오더라도 사방에 가득한 책의 밀림 속에 곧 묻혀 버리면 이용자들과 다시 만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어떤 책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또 다양한 이용자들에게 필요하고 알맞은 책을 선별하고 제안해주는 활동이 필요하다.
현재 고산도서관의 예를 들어보면 북큐레이션 기능은 매월 주제별 도서를 각 자료실에서 추천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구체적인 주제를 기획하고 조직화하는 단계까지 발전해가는 중이다. 또 계속해서 선진적인 도서관이나 서점들을 찾아가서 벤치마킹하는 등 의욕적으로 연구하며 배우는 중이다.
앞으로 사서들이 해야 할 큐레이션의 과제는 기본 자료인 도서는 물론 디지털 형식의 각종 콘텐츠와 데이터까지 취급 대상을 넓히고 확장하는 일이다. 또 도서관 업무의 전반에 걸쳐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까지 범위를 포괄해 나가야 한다.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현대 사회의 자동화율은 더 높아지고 아날로그 문화를 대표하던 도서관 역시 디지털 환경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단순한 독서공간이 아닌 교류와 소통의 장이 되길 바라는 오늘의 도서관에서 사서의 업무는 사람 중심의 서비스 기능을 강화해 나가는 현시점에 더욱 전문적인 큐레이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서명혜〈고산도서관장〉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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