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N 성서공동체FM 라디오 방송국, 환경특집 제작
"혐오시설 건립, 지역민과 충분히 논의 거쳐 대안 찾아야"
지난 7월 마을교육공동체 와룡배움터에서 열린 '바이오 매스 발전 관련 소송인 간담회'에 참석한 성서공동체FM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이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성서공동체FM 제공> |
대구 달서구와 서구에 걸쳐 있는 와룡산은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등산코스 등이 다양하고 각종 편의시설도 있어 성서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와룡산을 등반하려면 감내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와룡산 뒤쪽의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다. 그 악취는 언젠가부터는 와룡산을 넘어 인근아파트와 학교에까지 퍼져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수업을 해야 하는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성서지역에는 쓰레기 매립장을 비롯해 대구시민들이 버리는 쓰레기를 소각하는 쓰레기 소각장 2·3호기와 가동 연한이 중지된 소각장 1호기도 성서산단 내에 있다.
이처럼 성서지역에는 이미 많은 대기오염시설들이 밀집해있음에도 2018년에는 성서산단 내에 폐목재소각장(Bio-SRF 열병합발전소)이 또 생긴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대운동을 펼쳤다. SCN 성서공동체FM 라디오 방송국(이하 성서공동체FM)은 개국 15주년을 맞아 당시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으면서 함께한 이야기들을 '우리도 숨 쉬고 싶다' 라는 제목의 환경특집 4부작으로 제작했다.
제1부 '혐오시설은 혐오시설을 부른다'에서는 이미 많은 대기오염시설이 밀집한 성서지역에 대구시가 가동 연한이 끝난 소각시설 1호기를 대체할 더 큰 규모의 소각시설 건립을 1993년 실시한 환경영향평가를 그대로 적용해 지역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추진한 것에 대한 문제를 다뤘다.
제2부 '숨쉬기가 두려운 사람들'에서는 대기오염농도가 높은 성서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여러 가지 불편함에 대한 목소리를, 제3부 '쓰레기 처리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는 생활하면서 배출될 수밖에 없는 쓰레기 처리문제에 대한 인천시·경기도 하남시 등 국내 사례와 오스트리아, 일본, 이탈리아의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끝으로 제4부 '대구 시민들에게 환경 정의를 묻다'에서는 대구 시민들에게 성서지역 대기오염시설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환경문제의 공평성·형평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성서공동체 FM 김은아 콘텐츠기획국장은 "환경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다. 특히 혐오시설 건립 문제는 지역주민들과의 정보공유는 물론 충분한 논의를 통해 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제는 일방적으로 행정이 강행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소각해서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좀 불편하더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생활 속 실천이 중요하다. 특히나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일회용품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마스크마저 쓰레기가 되는 시점에 쓰레기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걸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라는 생각보다 오늘부터 조금씩 바꾼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더불어 정책적인 규제와 기준도 함께 가야 한다. 슈퍼에서 더 이상 검정비닐봉지를 무상배포하지 않고 장바구니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게 되었듯이 규제와 환경교육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서공동체 FM 개국 15주년 특집 4부작 '우리도 숨 쉬고 싶다'는 오는 14일~17일 오전 11시에 라디오는 주파수 FM 89.1㎒, 인터넷(www.scnfm.or.kr)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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