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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가을 태풍

2020-09-08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면서 태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는 유례없는 54일간의 긴 장마로 전국 곳곳에서 수해를 입은 상황이어서 최근의 가을 태풍은 그야말로 불청객이다. 그동안 태풍은 여름의 대명사였지만 요즘은 9~11월에 발생하는 가을 태풍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링링, 타파, 미탁 등 3개 태풍이 직접 영향을 끼쳤고, 모두 인적·물적 피해가 막심할 만큼 타격을 줬다. 미탁은 10월 초 남부 내륙을 휩쓸면서 1천억 원이 넘는 재산상 피해를 일으켰다. 세계적으로도 가을 태풍은 대체로 역대급이 많다. 2013년 11월 필리핀에 상륙한 태풍 하이옌은 430만 명의 이재민을 내고 사망자만 1만2천 명을 발생케 했다. 순간 최대 풍속이 105m로 태풍 사상 가장 강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악의 피해를 낸 태풍은 모두 가을 태풍이었다. 2002년 9월 태풍 루사는 246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당시 재산피해가 5조 원이었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는 131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849명의 목숨을 앗아간 1959년 태풍 사라도 추석 직전인 9월에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8월 중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피해는 9월 발생 태풍이 더 크다. 지난주 새벽 시간대에 경북 동해안을 강타한 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한 바람(순간 최대풍속 44.6m)은 포항의 고층 건물을 흔들 정도여서 포항시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가을 태풍이 강력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손꼽고 있다. 태풍은 바다 온도가 높을 때 수증기를 공급 받으면서 힘을 키우는데 대만과 필리핀 인근 해수면 온도는 가을철에 29℃ 정도로 가장 높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도 이 무렵에 26℃까지 높아지다 보니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하고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어 겨울에도 태풍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지구온난화의 대가가 두렵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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