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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마스크 나눔운동

2020-09-15

백수범
백수범(변호사)

지금이야 마스크를 필요한 만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올 초에는 얼마나 귀했던가. 특히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 퍼지는 바람에 대구사람들은 마스크 하나로 일주일을 쓰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 사는 친척이 보내준 마스크를 아껴 쓰기도 하며 올봄을 났다.

그런데 그렇게 마스크가 귀하던 봄부터 가을 문턱에 들어선 지금까지 꾸준히 마스크 나눔운동을 해오는 사람들이 있다. 몇 년 전부터 평화연대걷기대회를 열어 베트남 오지마을 학교에 화장실을 지어주는 등 평화실천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구 경화여고, 효성여고, 대구고 학생들과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대구지부 회원들,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사회복지법인 금복복지재단, 새로운 대구를 열자는 사람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구지부 회원들, 그리고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와 한 분 한 분의 대구시민이다. 평화연대걷기대회는 재작년에 처음으로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와 대구지방변호사회가 함께 주최만 해주었다. 작년엔 대구 고교생들이 직접 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잘 치러냈다. 평화의 취지에 공감하고 학생들을 응원하고 싶은 시민 성금의 용처를 매년 걷기대회를 주관한 학생들이 정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걷기대회를 열지 못했다. 이에 학생들은 작년 대회 때 모은 성금을 올해 마스크나눔운동에 썼다.

걷기대회 학생들을 비롯해 대구시민이 모은 마스크는 그동안 대구에 사는 해외이주민 이웃들(특히 공적마스크를 살 수 없었던 미등록외국인들)에서부터 일본정부가 마스크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가 번복하는 일로 상처를 받았을 재일동포 학생들, 재일본 한국인 원폭피해자들, 재미월남전참전용사들과 원폭피해자에게 전해졌다. 가장 최근에는 스스로도 일제피해자이자 약자인 <사>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원들과 강제위안부 이용수 할머니가 기부한 뜻깊은 마스크가 일본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에 전해졌다. 온 지구가 코로나19로 난리인 이때에 따뜻한 위로와 배려가 담긴 마스크가 얼굴 모를 사람들 사이에 사랑과 우정을 배달해 줬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나누어 주는 일은 흐뭇하다. 내게도 필요한 것을 더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일은 아름답다. 그것이 별것 아닌 마스크라도, 상대방의 어떤 아픔을 알아주고 위로하고 어루만져주려는 마음이 담긴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백수범(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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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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