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닫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
    스토리
  • 네이버
    밴드
  • 네이버
    블로그

https://m.yeongnam.com/view.php?key=20201128010004124

영남일보TV

한국화가 김희열 작가 도자회화 전시회 열려

2020-11-28 19:24

'흙과 불의 향연' 주제로 내달 1일까지 칠곡문화원 2층…

2020112801000993000041241
한국화가 김희열 작가가 작품 '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칠곡군 기획감사실 박종석 주무관 제공>

"코로나 재앙은 자연과의 조화를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흙과 불이라는 자연의 조화를 통해 빚어낸 작품을 통해 그동안의 삶과 내면을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한국화가 김희열 작가의 '흙과 불의 향연'을 주제로 한 도자회화 전시회가 경북 칠곡군 왜관읍 칠곡문화원 2층에서 열린다.

도자와 회화를 접목한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주목받고 있는 그는 계명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대구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솔거사생대전 대상 등을 수상한 중견 작가다.

2020112801000993000041242
한국화가 김희열 작가의 작품 '나잡아 봐라'.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강과 나무가 전하는 서정적 이미지와 부엉이 등의 길상(吉祥)의미를 담은 동물은 물론 어머니의 따뜻한 정과 품을 느낄 수 있는 차향·매화행·마음차 등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로지 색조와 농담으로만 표현되던 회화를 불과 흙을 이용해 작품으로 창조해 낸 김 작가의 혁신적인 시도가 완숙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코로나19로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듯하다.

2020112801000993000041243
한국화가 김희열 작가가 작품 '노송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칠곡군 기획감사실 박종석 주무관 제공>

김 작가가 생각하는 도자는 일종의 회화다.

도자회화는 분청토·백토 등의 도자기 흙을 썩어 도판을 만든 후 가마 속 800℃ 온도에 열 시간 정도 초벌을 한다. 이어 도판 위에 산화안료로 구상한 그림을 그린 후 유약을 발라 1천200여℃가 넘는 고온의 가마에서 열다섯 시간 재벌구이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으로 서른다섯 시간 정도 가마 속에서 식히면 마침내 흙과 불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이 만들어낸 색상이 입혀진 작품이 완성된다.

도자기 특유의 전시·보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색감 역시 거의 영구적인 새로운 형태의 회화를 만들어 낸 김 작가의 혁신적인 시도가 미술계의 큰 관심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김희열 작가의 도자회화는 붓에서 한 번 그리고 불에서 또 한 번, 두 번 태어난다"며 "창조와 반전의 중심에서 도자회화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호평했다.

2020112801000993000041244
한국화가 김희열 작가의 작품 '사랑나무'.

김희열 작가는 "코로나19가 전하는 메시지와 경고를 작품에 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작품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코로나19로 지친 대중들에게 위안과 평온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희열 작가는 지난 2012년부터 칠곡군 동명면에서 외양간을 갤러리로 만들고 지역 주민들에게 미술 체험을 선사하며 '인문학마을 사업'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home/yeongnam/public_html/mobile/view.php on line 399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남일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