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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타워] 철우(鐵牛)+철우(哲友)=철우(喆雨)

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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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 경북부장

이철우(李喆雨) 경북도지사는 2018년 7월 민선 7기 경북도의 수장을 맡으면서 많은 일들을 치러냈다.

도시 못지 않은 농촌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의성군에 '이웃사촌 시범마을'을 만들어 청년들이 농촌으로 돌아오는 꿈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어 내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이라는 과제도 첫 발을 내디뎠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맺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젊은 직원들과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경직된 관료사회를 보다 유연하고 활기찬 조직으로 만들기 위한 일들도 진행시켰다. 많은 전문가들을 행정에 접합시켜 새로움을 창출하고 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일들을 추진해오고 있다.

짧은 기간에 많은 일들을 해낸 것은 그의 부지런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도지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그가 매일 이른 새벽 같은 시간에 어김없이 일어나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뉴스를 접하고, 그 날 해야 할 일들을 챙겨 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벌써 수십 년 된 일이다.

민선 7기 시작부터 지금까지 2년6개월 동안에도 과거처럼 이 도지사는 철우(鐵牛)처럼 살아왔다. 쇠로 만든 소처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곁눈질 하지 않고 그가 해야 할 일들을 해내고 있다.

그런데 조금 비틀어보면 융통성이 없고, 또 다르게 보면 다른 사람의 말이나 조언에도 개의치 않고 직진만 하는 모양새로 보였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엔가 이 도지사와 그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삐걱거리는 소리도 새어 나온다.

영남일보가 새해를 맞아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도 이런 '삐걱거림'이 보인다. '도정 운영'에 대한 질문에서 긍정 평가(47.6%)가 부정 평가(34.6%)보다 13.0%포인트 높았다. 2019년 10월과 지난해 1월 두 차례의 조사와 비교할 때 긍정 평가는 줄었고 부정 평가는 늘었다. 긍정 평가는 1년2개월여만에 10.4%포인트나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12.8%포인트 상승했다.

이 도지사가 오랫동안 존경받는 성공한 리더가 되기위해 하나의 이름을 더 추가했으면 한다. 작은 일에도 치우치지 않게 시시비비를 가려내고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누구에게나 한 명쯤 있을 철우(哲友)가 되었으면 한다.

케샤반 나이르가 펴낸 '간디 리더십'이라는 책에 이 도지사가 성공한 리더가 되기 위한 자세가 잘 나와 있다. 첫째, 이중기준을 버리고 모범을 보여라. 둘째, 리더십의 핵심은 봉사정신이다. 셋째, 결단과 행동의 기본 원칙을 존중한다.

필자는 이철우 도지사에게 이런 주문들을 하고 싶다.

자신에게는 엄하고 상대에게는 너그러워야 한다. 자신의 행동과 생각이 독단이 아닌지 늘 염려하고, 자신이 많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새겨야 한다. 가까운 측근일수록 다른 사람보다 더 멀리 두어야 한다.

도지사는 자신이 잘해서 이룬 결과가 아니라 도민들이 믿고 맡긴 순간의 봉사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무리하게 추진할 것이 아니라 도민들에게 필요한 일들을 살펴야 하며 한 순간도 이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작은 일이더라도 결정을 내릴 때는 측근의 좋은 이야기에 현혹되지 말아야 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의 지적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결단을 내리고 행동에 나섬에 있어서는 양심과 도덕의 기준에서 한 치의 벗어남이 없어야 한다.
전 영 경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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