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의대 71명 응시 전원 합격...명대 의대는 69명 중 68명, 대구가톨릭대의대는 35명 중 34명
경북대 의대 국시합격률이 급반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대구지역 의료계와 의과대학 등에 따르면, 제86회 상반기 의사 국가시험(실기) 합격자 발표 결과, 영남대 의대가 100% 합격률로 가장 높았다. 71명 응시해 모두 합격했다.
경북대 의대는 100명 가운데 99명, 계명대 의대는 69명 중 68명, 대구가톨릭대의대는 35명 가운데 34명이 합격했다. 각 학교별로 1명씩만 불합격한 것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26일까지 실기시험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기 때문에 최종적인 합격률은 그 이후 확정되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100%합격률을 기록한 영남대 의대보다 99% 합격률의 경북대 의대 결과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경북대 의대 국시 합격률이 90% 밑으로 떨어지는 등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가 급반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발표된 제 84회 의사 국가고시 결과, 경북대 의대 합격률은 83.9%로,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경북대 의대 국시 합격률은 지난 2015년 100%를 기록한 이후 조금씩 떨어지다 2019년 94%, 지난해에는 90%마저 무너져 버린 상황이었다.
85회 의사국가고시의 경우 정부 정책에 반대한 의대 4학년들이 응시를 거부, 졸업생과 일부 4학년만 응시했다.
경북대 의대 관계자는 "국시거부 등 혼란한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시험준비를 차분히 잘한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할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해 의사 국가시험 난이도를 낮춰 합격률이 높아지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의사 국시 실기 합격률이 97.6%로, 2017년 이후 가장 높게 나오면서 그런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늘어나는 의료인력이 그렇게 많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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