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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도권 투기세력 가세 작년 분양 84㎡형 6억원까지 치솟아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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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쇼크' 털어내고 아파트값 가파른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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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가 포항시내에 견본주택을 짓고 있다.

2017년 11월 포항지진 이후 급락했던 포항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올해 초부터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포항지역 분양 열기는 지진 이후 최근 3년간 공급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외지 투자자들이 들어와 집값을 다졌고, 쌓였던 미분양 물량도 거의 소진됐다는 점이 향후 분양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에 따르면 2018년 1월 2천300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물량은 2019년 1월 1천434가구, 2020년 1월 290가구로 계속 줄고 있다. 올해 1월엔 72가구만 남았다. 미분양이 해소되고 지진으로 하락했던 아파트가격마저 상승세를 보이자, 포항지진을 전후해 사업승인을 받아놨던 전국의 중·대형 건설사들이 포항에서 분양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

지난 3년간 신규 아파트 없어
올 1월 미분양 고작 72가구뿐

전국 건설사 물량공급 앞다퉈
북구 KTX 역세권 격전 예고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 여파로
민간 부지 분양사업도 줄이어


◆포항 아파트값 가파른 상승세

포항지역 아파트값이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포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2.3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2.13% 상승했다. 포항 북구지역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1.26% 상승했다. 포항 남구지역은 A아파트, 북구지역은 B아파트 등 신규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A아파트 99A㎡형의 매매 시세는 2019년 6월 2억6천500만~2억9천500만원에 형성됐다. 현재는 4억1천만~4억7천300만원대를 호가한다. 현재 이 아파트는 타입별로 4억6천만원에서 9억원까지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2년새 2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지난해 1월 북구에 지어진 B아파트도 84㎡형 기준으로 3억~6억원까지 올랐다. 또한 인근 C아파트 84㎡형은 2019년 2억8천만원에 거래되다 현재는 4억원까지 치솟는 등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포항 아파트값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역 대부분의 아파트값도 상승했다. 2017년 지진 이후 포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매달 하락하다가 지난해 2월부터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지진 여파의 기저효과에 따른 자연 반등 및 수도권의 투기세력 가세를 포항 아파트값의 상승 요인으로 본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은 "지난해부터 포항지역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상반기에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는 별개로 지진 이후 반 토막이 난 아파트값이 자연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수도권에서 외부 자금이 포항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포항에서 도시재생 프로젝트, 영일만항 국제여객선, 배터리 산업 등 각종 호재와 함께 아파트값도 수도권에 비해 매우 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포항 북구에 분양 봇물

포항 KTX역세권 아파트 분양 신호탄은 지역 중견 주택건설업체인 삼구건설이 쏘아 올렸다. 삼구건설은 지난 1월 'KTX포항역 삼구트리니엔' 브랜드로 1천156가구를 분양했다. 1순위 청약을 마감한 결과, 총 1천2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천667가구(기타지역 포함)가 접수했다. 최근 포항·경주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많은 청약자다. 한화건설도 포항에선 처음으로 '포레나 포항'이라는 브랜드로 분양에 나선다. 한화건설은 다음달 'KTX역세권 분양대전'에 도전한다. 현재 포항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실거주자와 투자자들의 청약통장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레나 포항'은 지하 2층~지상 30층, 총 16개동 규모로 건설된다. 경남지역 업체인 한림건설도 KTX역세권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지구에 1천86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KTX역세권이 이동·양덕동 다음으로 각광받는 주거단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포항의 신(新)주거지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GS건설(자이)이 북구 학잠동에 43층 규모로 1천488가구를, 우진개발이 남구 오천읍 용산리에 29층 규모로 1천43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올 한해 포항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물량은 1만여 가구에 이른다.

◆민간공원 부지 등 대기 물량도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으로 민간자본의 힘을 빌려 진행 중인 포항지역 3대 민간공원 조성사업에도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환호(3천760가구)·양학(2천773가구)·학산(1천506가구) 등 공원부지에 8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진다. 현재 편입지주들에 대한 토지 보상작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사업계획승인을 받아놓고도 사업을 진행하지 않은 곳도 북구 흥해읍(삼도뷰엔빌) 등 10여곳(4천200여가구)에 달한다. 한동안 포항지역의 아파트 분양은 계속 이어질 태세다.

포항 양덕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외지 투자자들이 몰려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기는 것 같다"며 "올해 아파트 공급 계획이 작년보다 늘어난 만큼 부동산 가격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은 "평생 살겠다는 시민들에게는 신규 아파트가 유용할 것"이라며 "다만 수익을 위한 무리한 투자는 삼가야 한다. 지난해 상승을 이어갔던 분위기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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