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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집콕" "짧은 외출이라도" 코로나시대 두 번째 어린이날의 두 풍경

2021-05-05

지자체, 대면행사 최소인원 참석·예약제 "방역 철저"

올해도 집콕 짧은 외출이라도 코로나시대 두 번째 어린이날의 두 풍경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 직원들이 놀이기구를 소독하고 있다. 이월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시로 방역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5일은 어린이 날.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두번째로 맞는 어린이 날이다.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의 어린이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마스크는 성인뿐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필수품이 됐다.


코로나 이전에는 하루전부터 들뜨게 마련인 어린이들의 '명절'이지만, 지난해부터 차분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올해는 좀 낫다.
 

어린이 날 행사가 아예 사라진 데다 코로나 불안감으로 '집콕'해야 했던 어린이들은 일부이긴 하지만, 올해 '짧은 외출'을 꿈꾸고 있다. 물론 여전히 집에만 머무르는 가정도 적지 않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최정화(40·대구 북구)씨는 올해 어린이 날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숙지지않는 코로나19 탓에 외출을 자제하기로 한 것이다. 유원지나 번화가에 인파가 몰릴 경우 감염의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장난감과 색칠놀이 등을 준비했다. 

 

최씨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된 큰 아이는 예년 어린이 날처럼 밖에서 놀지 못해 많이 아쉬워한다. 아이들을 바깥에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게 하니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서변동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평소에는 시간을 정해두고 아이들이 컴퓨터게임을 하도록 했는데, 어린이 날에는 원하는 만큼 하게 해줄 생각"이라며 "애들이 한참 뛰어놀 나이에 마스크 없으면 밖에 나가지도 못하니 얼마나 답답하겠나"라고 토로했다.
 

조촐한 외출을 준비하는 가정도 눈에 띈다. 초등학생 딸을 둔 주부 김모(39·대구 동구)씨는 "아직 코로나가 유행 중이지만 작년보다는 확산세가 덜한 것 같다"며 "어린이 날에 팔공산에 다녀올까 싶다"고 했다.
 

삼남매를 둔 경북의 한 30대 주부는 "아직 실내 공간은 위험해 못 갈 것 같고, 어린이 날을 기념해 가까운 공원에 나들이를 가려고 한다"라며 "하루빨리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휴일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부 가정은 '어버이날'까지 감안해 친척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초등학생 안모(8)군은 "어린이 날 집에만 있기엔 너무 답답하다. 부모님과 함께 할아버지 댁에 갈 생각이다"라고 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를 못하는 대신 최소 규모의 대면 프로그램과 온라인 행사로 어린이들의 아쉬움을 달랠 방침이다.
 

대구시는 최소 인원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비대면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작년에는 코로나 확산세가 강해 행사를 아예 진행하지 못했다. 올해 개설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복북구문화재단은 사전예약을 받아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울아트센터에서 어린이날 오전 11시부터 애착인형만들기·캘리그라피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해진 시간 동안 체험을 끝내면 소독·방역 후 다시 진행하는 방식이다.
 

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대면 프로그램을 최소 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안전하게 진행하겠다"라고 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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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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