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과 사유원 1천570명 교차 방문 시너지
숙박·전시·명상 묶은 패키지로 외지인 공략 눈길
대구간송미술관 알리는 교통안내표지판 없어 아쉬움
대구간송미술관 전경.<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지난해와 올해 각각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대구간송미술관과 사유원이 민간 주도의 '문화 관광 벨트' 구축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두 기관은 오직 자체 협력만으로 1천570여 명의 관람객을 상호 유입시키는 시너지를 냈다. 교통여건 등 지리적 불리함 속에서 두 기관의 '의기투합'만으로 실질적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영남일보가 대구간송미술관에 문의한 결과 두 기관은 올 한 해 전시 프로모션부터 관광 상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동맹 관계를 다져왔다. 이들의 동행은 지난해 12월 사유원 측이 대구간송미술관 수변공간 조성을 위해 모과나무를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 3월 구체적인 협력 논의를 거쳐 4월부터 본격적인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성과는 즉각 나타났다. 대구간송미술관의 개관 첫 기획전 '화조미감(4~8월)'을 시작으로 양측은 파격적인 상호 입장권 할인 혜택을 도입했다. 대구간송미술관 입장객이 사유원을 방문하면 10%, 사유원 이용객이 간송을 찾으면 30%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 1천570여 명의 관람객이 두 곳을 교차 방문하며 지역 내 체류형 관광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유원 전경.<사유원 제공>
지난 9월부터는 협력 수위를 한층 높여 타지 방문객을 겨냥한 프리미엄 관광 상품을 내놨다. '대구 아트 앤 헤리티지'라는 브랜드 아래 대구간송미술관, 사유원, 메리어트호텔, 묘운 등 4개 기업·기관이 뭉쳐 숙박과 전시, 명상을 아우르는 패키지를 기획했고, 해당 상품은 지난 15일까지 판매되며 호응을 얻었다.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 진입도로 교통안내표지판에 대구간송미술관에 대한 안내가 없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양 기관의 고군분투에도 불구, 이를 뒷받침할 행정적 지원은 여전히 아쉬워 보인다. 두 곳 모두 자가용 없이 접근이 어려운 교통 오지에 가까워 교통 여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대구간송미술관의 경우 수성구 도심에 위치한 '한국 관광의 별'임에도 교통안내표지판에 안내 표기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실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 관계자는 "두 '관광의 별'이 상호협력 하며 대구의 대표 문화 명소임을 더 확고히 하려 한다"며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지역 사회의 행정적 관심이 더해진다면 훨씬 더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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